[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서울지하철 노조는 29일 파업 종료하기로 했으나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부산 지하철 노조는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시 산하 5개 공사 노사는 이날 진행된 집단교섭 4차 회의를 거쳐 오후 2시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조는 오후 6시부로 파업 종료를 선언했으며 서울지하철은 파업 종료로 30일부터 정상 운행한다.

그러나 코레일이 운행하는 1·3·4호선과 분당·경의중앙·경춘선 등은 노조의 파업 지속으로 일부 불편이 예상된다.

코레일은 파업참가자 125명을 직위 해제했고 이에 노조는 성과연봉제 등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는 서울 지하철 노사의 성과연봉제 관련 합의에 대해 '부실 합의'라고 비판했다.

고용노동부는 "진정 성과연봉제 추진 의지가 있다면 언제까지 노사 합의를 끌어낼 것인지, 논의 과정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며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 않고 단순히 '노사 합의로 결정한다'는 문구만 담은 것은 국면 전환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여객 수송과 달리 화물열차의 운행실적이 30% 이하로 떨어지면서 당장 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화물열차를 추가 투입하고 대체수송 차량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파업이 열흘을 넘길 경우 비축물자 소진으로 인해 수급 차질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 경우 국토부는 파업 복귀자 등을 활용해 다음 달 3일부터 열차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최정호 국토부 2차관은 "파업이 지속하면 현재 정상운행 중인 KTX와 수도권 전철, 서울·부산의 출퇴근 지하철 운행이 축소될 수밖에 없어 여객 수송에 지장이 초래되고 국가 수송체계가 마비되는 등 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우려된다"며 "철도노조의 조속한 파업 중단과 복귀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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