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부산도시철도 노조가 30일 파업을 중단, 이날 오후 6시부터 업무를 복귀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도시철도 4호선 미남역에서 정리집회를 하고 조합원들에게 현장 복귀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이달 27일 파업을 시작한 지 4일 만이다.

파업중단은 노사 합의 없이 노조가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노조는 10월 6일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자고 사측에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로 했다.

노조는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으면 부산불꽃축제(10월 22일)를 하루 앞둔 내달 21일 2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철회가 아니라 파업중단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사측이 노조와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노사협상이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파업을 계속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전격 중단한 데는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가중되면서 여론이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고, 조합원 이탈로 동력마저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도시철도 노사는 27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사측이 노조 지도부 7명과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조합원 841명을 무더기로 직위 해제한 직후 교섭을 전면 중단했다. 

또 사측은 일반 조합원에 대한 직위 해제를 푸는 대신 파업을 주도한 노조 간부 40명을 직위 해제하는 강경 노선을 유지했다. 

노조는 "사측이 합법적인 파업을 불법으로 매도하면서 대규모 직위 해제를 단행했다"며 박종흠 부산교통공사 사장을 비롯한 핵심 임직원 7명을 부당노동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맞대응했다. 

이에 따라 부산도시철도 파업이 장기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그러나 노조가 30일 파업을 전격 중단함에 따라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도시철도 운행이 일단 정상화하게 됐다.

하지만 임단협 교섭에 아무런 진척이 없는 데다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를 놓고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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