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태풍 '차바'가 닥친 지난 5일 인명구조에 나섰다가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던 울산 온산소방서 소방관이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회야강변 덕망교 하류 150m 지점에서 소방관 강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이 수습된 지점은 전날 강 소방사가 실종된 장소로부터 강 하류를 따라 약 3㎞ 떨어진 곳이다.

강 소방사는 전날 "고립된 차 안에 사람 2명이 있는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2명과 함께 회야강변으로 출동했다가, 불어난 강물에 휩쓸려 낮 12시 6분쯤 실종됐다.

당시 강 소방사 등 대원 3명은 신고된 차량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구급차로 돌아가던 중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대원들을 덮쳤다. 강 소방사와 동료 1명은 전봇대를, 다른 1명은 도로변에 있던 농기계를 붙들고 버텼다.

그러나 전봇대에 매달렸던 2명은 힘에 부쳐 결국 급류에 휩쓸렸다. 동료는 약 2.4㎞를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물살에서 탈출했으나, 강 소방사는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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