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31)씨가 연주회를 앞둔 12일 부산 택시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권씨는 12일 0시 30분경 해운대구에 있는 한 호텔 앞에 도착한 택시에서 사망했다.

택시 운전기사는 "손님이 광안대교를 지날 때 의식이 있었고 이후 잠을 자는 것처럼 보였는데 호텔에 도착했을 때 숨을 쉬지 않았다"며 "호텔 직원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으나 깨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119구조대가 권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뒤였다.

권씨는 12일 오후 7시 30분 부산 문화회관에서 연주회를 앞두고 11일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갔다. 11일 저녁 부산 남구에 사는 친구 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셨고 12일 12시 10분께 택시를 타고 숙소인 해운대 호텔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권씨의 소지품에서 부정맥과 관련된 약을 발견했으나 정확한 사인을 가리고자 부검을 결정했다.

권씨는 2004년 덴마크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했고, 이듬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6위 입상 등으로 일찍부터 주목받은 바이올리니스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를 거쳐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와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수학했으며 모스크바 방송 교향악단,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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