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화물연대와 정부…운송거부 장기화 조짐

[미디어펜=이상일 기자]17일 부산항 신항 집회에는 그동안 신항 집회 참가 인원으로 가장 많은 3400여명이 모였다. 

급기야 화물연대 울산지부장과 포항지부장 등 3명이 신항 삼거리 인근 70m 높이의 야산 절개지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남은 파업 동력을 부산항 신항에 집결한 화물연대가 고공농성 카드까지 내놓은 것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나흘째 이어진 집단 운송거부에도 화물연대와 정부의 대화에는 진전이 없는 상태다. 양측은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을 두고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 방안의 핵심인 화물차 수급조절제 완화로 무한 증차가 이뤄져 생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차량 부족 문제가 심각한 1.5t 미만 소형화물차 중 일정 조건을 충족한 업체들만 그 대상이어서 무한 증차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이 방안에 합의한 다른 관련 단체들과의 약속을 무시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 관계자에게 현안 해결을 당부했지만, 정부의 완강한 입장만 확인했다. 이렇다 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집회가 계속되면서 화물연대 조합원과 경찰의 마찰이 점점 격해지는 양상이다. 

불법 도로 점거, 운송거부 미참여 차량 파손, 경찰관 폭행 등의 불법 행위가 이어져 10일 총파업 출정식 이후 경찰에 연행된 조합원이 모두 61명이다. 

경찰관의 부상도 잇따르고 있다. 14일에는 집회 대치 과정에서 조합원이 던진 돌에 부산경찰청 소속 제2기동대 이모 순경이 왼쪽 눈에 2㎝가량 찰과상을 입는 등 기동대원 12명이 다쳤다.

이헌승 의원은 "화물연대와 정부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중재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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