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한국증권금융이 거센 ‘낙하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현금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결국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금융은 양 부원장보를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양 부원장보는 24일부터 증권금융으로 출근한다.

양 부원장보는 1960년생으로 광주상고와 조선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증권금융학 석사를 취득했다. 19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은행검사국 팀장, 가계신용전담반장, 외환업무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2월부터 은행 담당 부원장보로 선임됐다.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증권금융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 것이다.

하지만 증권금융은 애초 19일 주총에서는 현 정효경 부사장의 후임을 내정하지 못했다면서 정회를 결정했다가 급작스럽게 이날 양 부원장보를 부사장으로 내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무리하게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지원 사장(전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조인근 감사(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에 이어 양 부원장보가 부사장으로 내정되면서 증권금융 상임이사 3명이 모두 낙하산 인사로 구성되게 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금융이 역시 금융투자업계 낙하산 투하처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를 밀어붙이면 그대로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당장 노조는 내일부터 피켓시위와 양 부원장보 출근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대진 증권금융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피켓시위와 더불어 공공기관투쟁위원회와 함께 양 부원장보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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