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타 병원으로 옮겨진 응급환자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3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감사원은 '응급의료체계운영실태 성과' 감사 보고서(2011년)를 발표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전국 131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중 타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최초 병원에서 치료받은 응급환자의 사망률은 1.2%였지만 이송된 응급환자의 사망률은 3.5%로 2.9배 높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년간 조사 대상 병원에서 발생한 전원 환자 수는 44만 8530명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1만 5734명이 사망(사망률 3.5%)했지만 비전원 환자 753만 8790명 가운데 사망한 환자 수는 8만 9545명(사망률 1.2%)으로 비전원 환자의 사망률이 낮았다.

보고서는 2010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A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전국 9개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환자의 사례를 수집해 전문가에게 전원이 적절했는지 자문한 결과 전체 분석 건수 143건 가운데 30건(21%)은 '부적절 전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원 과정에서 위반한 사항을 복수로 조사한 결과 전원때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승인력 부적정(12건), 상급병원 의뢰절차 미준수(11건) 등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응급의료현장에서는 병원 간 전원 업무의 기준이 되는 병원 간 전원 지침도 없는 상태"라면서 "이송 받을 병원에 환자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시설과 인력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환자를 이송하는 등 부적절한 전원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응급환자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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