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오패산터널 총격전’ 사건에서 사제 총에 맞아 숨진 고 김창호 경감(54)의 영결식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엄수됐다.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김 경감은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성병대씨(46)의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조사를 통해 "고인은 효심 깊은 아들이자 아내와 아들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든든한 가장이었다"면서 "한마디 말도 없이 떠날 수밖에 없었던 당신의 운명이 우리를 더 슬프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영기 경장이 고별사를 읽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신고 해결하고 돌아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보여줄 줄 알았는데 무전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듣기 힘들었다”며 “의협심이 강하고 언제나 제일 먼저 신고 현장에 도착하던 선배님이어서 더욱 불안했다.”

강북경찰서 번동파출소에서 고 김 경감과 함께 했던 김 경장이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존경합니다. 선배님 술 한잔 하기로 한 약속 지키셔야죠. 제발, 제발 일어나세요"라고 말하자 탄식하는 목소리가 영결식장 곳곳에서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이 시작되고 30분이 지나자 고 김 경감의 부인은 탈진해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김 경감은 1989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 순경으로 임용돼 경찰 생활을 시작했으며 서울 청량리경찰서(현 동대문경찰서), 서울청 202경비대, 서울청 보안과 등을 거쳐 올 2월 강북경찰서로 발령됐다. 

정년까지는 6년이 남은 상황이었다.

고 김 경감의 시신은 국립서울현충원에 봉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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