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에 사는 단체 관광객 28명은 20일 낮 12시 30분께 경남 거제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게장백반으로 식사했다. 이들 관광객 중 19명이 오후 5시께부터 설사와 복통을 호소해 부산에 있는 A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60대 여성 환자 1명은 중태에 빠졌다.

환자 장모(66·여)씨는 A 병원에서 한 차례 진료를 받고 숙소로 갔지만, 같은 날 밤 복통과 혈변 등 증세가 악화해 오후 11시께 다시 A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21일 오전 일행들은 A 병원 측에 "장씨를 큰 병원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환자 보호자가 없어서 안 된다"고 했다고 장씨 가족은 주장했다.

장씨는 패혈증 쇼크에 심장이상 증세가 심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다. 다른 환자 18명은 21일 오후 설사와 복통을 견디면서 강릉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장씨의 아들 이모씨는 "관광객들이 집단 식중독 증세로 치료를 받았는데 A 병원은 보건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았고 환자들의 가검물도 채취하지 않고 환자들을 돌려보냈다"며 "보호자가 없다는 이유로 위독한 환자를 큰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21일 오후 4시 53분 거제시청에, 오후 5시 22분에 부산 관할 보건소에 직접 집단 식중독 발생 의심 신고를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청은 "A 병원에서 환자들을 식중독이 아닌 단순 장염으로 진단했다고 들었다"며 "단순 장염은 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병원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