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매년 10월 마지막 화요일은 저축의 날이었다. 지난 1973년 3월30일 대통령령으로 '각종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공포·시행한 정부 주관 기념일이다. 국민의 저축 정신을 키우고 저축, 보험, 증권 사업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그러나 올해부터 저축의 날이 아닌 '금융의 날'로 바뀌었다.
첫번째 금융의 날 행사가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25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금융의 날 행사는 기존 저축의 날을 확대·개편해 개최되는 최초의 행사다.
저축의 날이 금융의 날로 확대개편된 이유는 뭘까. 저축의식 고양을 통해 경제개발 자금 조성, 국민 재산형성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저축의 날이다. 이제 국민들의 재산형성방식이 저축 뿐만 아니라 펀드투자 등으로 다양해졌다. 또 기술금융, 자본시장 육성, 서민금융 등으로 변화되고 있다.
금융환경과 역할의 변화에 따라 기존 저축의 날을 금융의 날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의 날 포상 후보자 선정을 위해 올해부터 국민추천제를 실시했다. 정부는 기존의 저축의 날을 통해 저축분야와 서민금융분야 관련 포상을 실시해왔다.
올해부터는 금융개혁분야에 대한 포상도 실시했다. 금융개혁 분야 포상자는 기술금융, 핀테크, 자본시장, 크라우드펀딩, 소비자보호, 금융감독 쇄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가 대상이다. 정부는 지난 6월10일까지 저축, 서민금융, 금융개혁 등의 분야에서 유공이 있는 자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과거 저축의 날보다 유공자들이 크게 늘어나게 됐다. 금융개혁 추진 유공자로는 훈장 1명, 포장 2명,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11명, 금융위원장 표창 35명, 금융감독원장 표창 35명 등 총 90명이 수상했다.
저축유공자로는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8명, 금융위원장 표창 55명 등 총 72명이 수상했다. 서민금융 유공자로는 대통령 표창 8명, 국무총리표창 8명, 금융위원장 표창 38명 등 총 54명이 수상했다.
국민훈장 목련장(금융개혁 추진 유공)에는 민상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수상했다.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다. 1990년대부터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증권산업 중장기 개방계획', '신경제5개년 계획', '외환제도 개혁방안' 등 경제·금융 정책을 마련하는데 일조했다.
지난해에는 금융개혁 추진을 위한 심의기구인 금융개혁회의 의장으로서 인터넷전문은행·비대면실명확인·전자증권 등 오랜 쟁점과제에 대한 의사결정으로 금융권의 변화를 선도했다.
국민훈장 석류장(저축 유공)을 수상한 성백종 부평경찰서 경위는 평소 저축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위암과 교통사고 등 인생의 역경을 극복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32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청빈한 생활을 통해 모은 돈을 대부분을 은행에 저축했다.
복지관과 양로원 등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공연과 함께 인성교육지도사 등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학교폭력예방, 보이스피싱피해예방, 자살기도자 구조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며 지역사회에 헌신하고 있다.
국민포장은 김용태(금융개혁 추진 유공) 한국신용정보원 팀장과 문삼주(저축 유공)씨가 대표로 수상했다.
김 팀장은 기술정보데이터베이스(TDB) 창단 인력으로 기술금융을 위한 DB구축 총괄업무를 수행했다. 기술금융체계 개선 방안의 하나인 은행자체 기술신용평가기관(TCB)평가를 위한 장기 로드맵 구축과 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자영업자 문 씨는 꾸준한 저축을 통한 근검 절약정신으로 자택전소, 교통사고, 거액의 외상대금 손실 등 많은 고난을 이겨냈다. 30년간 지역통장을 역임하고 교통봉사대원 활동을 이어가는 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도 거르지 않고 있다.
대통령표창은 최순강님(저축 유공)과 이우승님(서민금융 유공)이 대표로 수상했다. 최순강씨는 이미 잘 알려져 있는 가수 김상희씨의 본명이다. 최 씨는 연예인의 특성상 불규칙한 수입과 많은 지출규모에도 불구하고 근검절약 정신으로 저축했으며 1983년부터 148회 노년층 위문공연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우승 국민행복기금 총괄 본부장은 국민행복기금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성실상환자의 소액신용카드 발급과 채무조정자 대상 취업연계 지원 등 서민금융정책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여 서민취약계층의 경제적 재기 지원에 기여한 공로다.
국무총리표창은 신혜성 와디즈 대표이사(금융개혁 추진 유공)과 김동연 경찰청 경감(서민금융 유공)이 대표로 수상했다.
신 대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최초 사업자로서 2013년부터 법제정과 인프라TF에 참여하는 등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과 예능프로그램(SBS '투자자들')기획·지원 등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 최다 크라우드펀딩 중개 성공 기록을 보유했다.
김 경감은 전화금융사기 대응 T/F’에서 관련사범에 대한 수사지도·피해예방 홍보·국제공조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고 '112신고 및 현장예방·검거 체계'를 구축하는 등 불법사금융 근절을 위해 노력함
유명인으로는 가수 최순강(김상희)씨가 대통령 표창, 프로야구 선수 이승엽씨가 국무총리표창, 방송인 샘오취리·프로야구 선수 윤석민·가수 김길남(김종환)·배우 김주혁 등이 금융위원장 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샘오취리님은 가나국적의 방송인으로 오랜 저축생활을 실천하는 등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정착지원과 월드비전 가나 희망학교 짓기 후원 등 사회공헌 활동도 다수 진행했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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