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전북 익산에서 잉글리시 쉽독 대형견이 실종됐다가 이웃 주민들 4명에게 잡아먹힌 사건과  관련, 4명이 개를 죽였는지 여부에 대해 거짓말탐지기 조사가 진행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대형 애완견 ‘하트’를 잡아먹은 것으로 지목된 피의자 조모씨(73) 등 4명 중 3명을 조사한 결과 2명은 '진실', 1명은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거짓'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피의자들의 조사 결과가 엇갈려 수사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경찰은 피해자, 피의자, 목격자 등 참고인 10여 명을 불러 조사한 뒤 사건 현장을 지난 시내버스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했다. 그러나 사건 경위를 정확히 밝힐 핵심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트의 행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30분 사이 자연사했는지 개 주인 채모씨(33·여)의 주장대로 누군가에게 맞아 죽은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조씨 등 3명은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살아있는 개를 잡아먹지는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개가 조씨 등의 ‘살해’ 여부에 따라 '동물보호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개가 살아있었다면 동물보호법에 저촉되지만, 죽은 후였다면 점유이탈물횡령죄가 적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에 쏠린 관심이 워낙 크기 때문에 조사에 신중을 다하고 있다"며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해 사건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전북 익산에서 실종된 잉글리시 쉽독 '하트'는 이틀 만인 28일 익산의 한 마을회관에서 주민 조씨 등 4명에게 보신용으로 잡혀먹혔다. 개 주인 채모(33·여)씨는 조씨 등이 살아있는 개를 둔기로 때려 잡아먹었다고 주장해 경찰에 이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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