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코스피지수가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에 1980선이 무너졌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45포인트(1.42%) 내린 1978.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8일(1963.1)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1976.34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6.63% 오른 17.25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6월 28일 이후 최고치다.

국내에서 ‘최순실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지지율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투심이 냉각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97억원어치, 22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기관은 14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708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내렸다. 의약품(-4.23%), 기계(-2.93%), 비금속광물(-2.58%)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0.54%), 한국전력(-0.91%), 현대차(-1.41%), SK하이닉스(-2.38%), 삼성물산(-1.91%) 등 시가총액 14위 종목인 KB금융(-2.26%)까지 모두 하락했다.

한미약품은 이날 검찰이 미공개정보이용 의혹과 관련해 회사 직원들의 자택과 사무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는 소식에 4.44% 하락했다.

DSR은 홍하종 경영총괄 사장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위스콘신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 DSR제강 역시 15.15% 급등했다. 홍 대표는 DSR과 DSR제강의 최대주주다.

 다른 문 전 대표 테마주인 우리들제약도 6.83% 상승했다.

JW생명과학은 상장 5일째를 맞아 10.42% 급락했다.

최순실 측근인 차은택 씨가 주도한 K컬처밸리 사업 연루 의혹이 번지면서 CJ와 CJ E&M이 각각 4.39%, 7.72%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3.24%) 내린 606.06에 장을 마치며 작년 2월 12일(602.24) 이후 최저 수준을 찍었다.

미투온은 3D센싱카메라 업체인 나무가의 지분투자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9.8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9.9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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