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최순실 국정농단 의혹'발 제5차 박근혜 대통령 퇴진 시위가 26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광화문광장·내자동 일대에서 개최된 가운데 박 대통령과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겨냥한 '도 넘은' 혐오성 발언이 기승을 부렸다. '성숙한 시민의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이날 집회에선 "악의 축, 불행의 뿌리, 친일파 매국노 다카키 마사오"라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표적삼은 친일파 매도발언을 적은 피켓을 들고, 등허리엔 "박순실(박근혜·최순실의 합성어) 잡아갈 저승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여자가 다른 시민들과 함께 '자연스레'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 사진=미디어펜


이와 함께 경찰버스 일부에선 "순시라 그네야" "방빼" 등 원색 비난 문구가 발견됐고, 시위대 질서유지 담당자들이 운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는 "박근혜 불쌍하다"라는 연민을 가장한 조롱으로 해석될 만한 내용의 플래카드가 달려있었다. 

   
▲ 사진=미디어펜

   
▲ 사진=미디어펜


일각에선 이번 의혹을 '박근혜 게이트'라며 박 대통령을 '비리의 몸통'이라고 지목, 비난하는 것과 달리 여전히 박 대통령을 '최순실의 꼭두각시'로 묘사한 일부 부착물도 눈에 띄었다.

   
▲ 사진=미디어펜


시위대 일부는 청와대가 '해외순방 시 고산병을 대비해 구비했지만 아직 사용하지 않아 그대로 있다'고 해명한 실데나필 성분의 비아그라 관련 보도에서 착안한 듯한 "하야하그라"라는 비난성 구호가 쓰인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 사진=미디어펜


한 시민 제보에 의하면 이날 시위대 일부는 장대 끝에 박 대통령의 얼굴 모형을 효수(梟首)하듯 꽂고, 박 대통령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지칭하는 글귀를 매달아놓은 뒤 웃음지우며 이를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했다.

   
▲ 사진=시민 제보


박 대통령을 비롯한 건국·보수 세력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매도하는 사례는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 등이 주체가 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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