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최순실 사태를 바라보는 작금의 언론들의 행태가 마치 영화 '내부자들'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바른언론연대는 28일 '흔들리는 대한민국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책임을 다 하는 것이다'라는 성명서를 통해 "행정부 조직이 삐그덕 거리는 틈을 타 언론이 먹잇감을 마구 물어뜯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히, 국가재난급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바른언론연대는 "대한민국 경제가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치닫으며 휘청거리는 모습이 가시화 됐지만, 여전히 우리 언론은 청와대와 대통령에만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다른 데 눈 돌리려 하면 최 씨 일가의 막장 행보와 연예인 리스트 등의 가십거리를 온갖 자극적 멘트로 포장해 또 다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언론연대는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국회의원과 메이저급 언론사, 그리고 이들에 뇌물을 건넨 재벌기업들이 영화 속에서 공모한다. 언론의 이 같은 여론선동은 영화 속 내부자들과도 많이 닮았다"며 "내부자들끼리 이 주인없는 회사의 임원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랏돈으로 호화전세기 타고 유럽여행까지 다녀왔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로비라는 '해운대 엘시티'건도 여전히 대기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진태 의원은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토요일 사우나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우리 언론은 김 의원이 연례행사로 해 오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나서 사우나에 갔다는 사실을 감췄다. 우리 언론이 정상궤도를 벗어났음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바른언론연대는 "정부는 진짜 내부자들의 형체를 드러내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국가의 위기를 제대로 콘트롤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또, 우리 언론은 하루 빨리 여론선동 작태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바른언론연대 성명서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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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내부자들' 스틸 컷. |
[성명] 흔들리는 대한민국 바로잡는 것이 정부의 책임을 다 하는 것이다.
행정부 조직이 삐그덕 거리는 틈을 타 언론이 먹잇감을 마구 물어뜯고 있는 하이에나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히, 국가재난급이다. 현 정부의 가장 미약한 성과로 꼽을라 치면 재난관리 콘트롤타워의 부재를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재난이 발생하면 대응책 보다는 정부를 향한 욕지거리에 열을 올리며 국민의 분노를 증폭시킨 우리 언론은 틈만 나면 대한민국 정부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극심한 소비부진으로 치닫으며 휘청거리는 모습이 가시화 됐지만, 여전히 우리 언론은 청와대와 대통령에만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른 데 눈 돌리려 하면 최 씨 일가의 막장 행보와 연예인 리스트 등의 가십거리를 온갖 자극적 멘트로 포장해 또 다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있다.
언론의 이 같은 여론선동은 영화 속 내부자들과도 많이 닮았다. 권력을 손에 넣으려는 국회의원과 메이저급 언론사, 그리고 이들에 뇌물을 건넨 재벌기업들이 영화 속에서 공모한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조선해양을 '훌륭한 회사'라며 국민을 기만해 놓은 다음, 내부자들끼리 이 주인없는 회사의 임원직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나랏돈으로 호화전세기 타고 유럽여행까지 다녀왔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로비라는 '해운대 엘시티'건도 여전히 대기 중이다.
송희영 조선일보 전 편집장의 비위행각을 공개한 이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다. 김진태 의원은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토요일 사우나를 방문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우리 언론은 김 의원이 연례행사로 해 오던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하고나서 사우나에 갔다는 사실을 감췄다. 마치, 국민은 추위를 견디며 나라를 걱정하고 있는데, 갑질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사우나에서 편히 쉬고 있다는 양 보도하면서 '단독' '특종' 등등으로 포장했다. 우리 언론이 정상궤도를 벗어났음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검찰의 언론플레이를 축소보도하는 것도 비정상적이다. 검찰은 최씨가 태블릿PC를 독일에서 사용하다 버린 것으로 추정 해, JTBC가 최 씨 사무실 관리인으로부터 취득했다는 주장을 의심케 했고, 한 언론인은 이를 최초로 보도한 JTBC가 태블릿 PC를 누군가에게서 받은 것이라 폭로했다. 검찰은 또, 10초만 들으면 촛불이 횃불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공개협박카드로 내밀었던 정호성 비서관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무상 비밀누설혐의가 입증 가능한 정도'라며 말을 바꿨다.
권력에 눈 먼 국회의원과 메이저 언론사, 뇌물을 건넨 재벌기업에 검찰까지 플레이어로 더해졌다. 정부는 진짜 내부자들의 형체를 드러내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국가의 위기를 제대로 콘트롤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우리 언론은 하루 빨리 여론선동 작태에서 벗어나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언론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이다.
2016.11.28
바른언론연대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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