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거리 안다' 취지, 불법사실일수도…사정기관 정보 아니겠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새누리당 비박계 이혜훈 의원은 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투표를 막기 위해 새누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약점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전화가 돌고 있다는 제보에 대해 "제가 직접 받은 건 아니지만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 듣긴 했다"고 말했다.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비박계가 2인1조로 기관으로부터 협박받았다는 제보를 들었다. 복수의 분들이 그렇다고 하는데 비슷한 얘기를 들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누군가 비박계 의원들을 찾아와 탄핵 찬성 철회를 종용한 것이냐'는 물음엔 "찾아왔다는 얘기는 못 들었고, 전화가 왔단 얘기는 들었다"며 "전화로 공개가 되면 불법이라기보단 망신이 될 사안들에 대해 '은근히 알고있다'고 하더라 라는 걸 들었다"고 전했다.

'여러 의원들에게 들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했다.

또한 "아마 (개인 신상 중) 불법인 것도 있겠지만 제게  얘기할 땐 본인이 불법이라고 얘기하기 뭐하니까,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얘기했을 것"이라며 "그게 주로 사정기관의 정보가 아니겠나"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저도 전해들은 것이지, 그 분더러 (직접) 확인해달라고 하면 절대 안해줄 것"이라며 "(외부로) 알려달라기보다도 (그런 전화를 받아) '참 속상하다'는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경우는 "어떤분이 전화하셨는데 그런(협박)건 없었고 그냥 '박 대통령을 생각하면 탄핵하고 그러면 안되지 않겠냐'라고 회유한달까 달랜달까 읍소랄까…"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와의 회동을 위해 미국에 가 있는 이 의원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에는 도착할 것"이라며 "오후 (2시 본회의) 탄핵인데 새벽 비행기로 도착하게 돼 있고, 처음부터 그렇게 (표를) 끊었다"고 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하려고 외국으로 출타했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부인한 셈이다. 그는 "제발 좀 본인에게 확인하고 얘기를 하든 해달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표결 실시 시점에 대해선 "국회 운영방식이 원래 워낙 민감한 사안이 많으면 안건 찬반 토론이 이어진다"며 "한참 하고 나면 밤에 표결할지도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가결 가능성에 대해선 '230석으로 예상한 언론 보도가 근거가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언급하며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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