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7일 그동안 언론 일각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것이라고 단정 보도했던 태블릿PC와 관련 "최씨가 컴퓨터와 카톡을 사용하는 건 몇번 봤지만, 정확히 말씀드리면 그런걸 사용 못하는 사람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고영태 전 이사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최순실이 컴퓨터나 태블릿 PC를 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또 태블릿PC가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국정개입 의혹을 최초 폭로한) JTBC에서 독일 쓰레기통에서 뒤져 찾았다고 해서 처음에는 (최씨의 딸) 정유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씨 소유라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선 "정씨는 아직 어려서 태블릿PC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라면서 정씨와 직접 만난 적이 한번 있다고 설명했다. "가방을 전달해주면서 승마장에 데려다준 적이 있다"는 것.
고 전 이사는 "그 이후 제 책상에서 나왔다 자꾸 그런 말로 바뀌어 가는데, 저분(최씨)은 직접 (태블릿PC에 셀카) 사진까지 찍어놓고 왜 나한테 넘기는지 하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태블릿PC를 언론에 넘겼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반박했다.
이밖에 고 전 이사는 자신이 최씨의 '최측근'이라는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으며 지난 2012년 신제품 가방 신제품 소개를 위해 간 자리에서 최씨와 처음 대면했다고 밝혔다.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자신이 제작한 빌로밀로 가방 등의 제품을 박 대통령이 직접 사용하는 모습, 최씨와 이영선 당시 청와대 비서관 등이 박 대통령의 의상을 고르거나 할때 동행하는 것을 목격한 뒤였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사용한 가방 제품은 "서류가방까지 하면 30~40개가 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12월경 최씨와 다툰 사유는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을 들었고, 제 밑의 (더블루K) 직원들을 사람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통령과 가까운 최씨와 다툰 뒤 보복이 두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엔 "제가 당시 운동을 해서 과격해져서 그런지 두렵지 않았다"며 다툰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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