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국정협의체·대중국 의원외교단 제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국회를 찾아 "국민의 뜻을 국정 전반에 잘 반영하려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국민의 대표자이신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국회의원들과 충분히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면담에서 '엄중한 시기에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중책을 맡으셔서 어깨가 참 무거우시겠다'는 덕담에 "어렵고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게 돼 정말 힘들다"고 답한 뒤 이같이 언급했다.

정 의장이 "마침 정치권에서 국정 협의체를 제안해서 그 활용을 통해 민생, 경제를 살리자는 제안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제안 수용을 요구한 것엔 "의장이 말씀하신 그런 방안들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을 것"이라고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국무총리실 제공


그러면서 "국회의장님께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지난 정기국회에서 어려운 예산안이 적기에 잘 처리되고, 법률안도 상당히 많이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장께서 역점을 두고 진행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제화도 성과가 있었는데, 노력하고 진정성이 통하면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황 권한대행은 "전반적으로 의장과 의원들의 뜻과 충분하게 소통하면서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 말씀을 드리기 쉽지 않지만 제 뜻을 담아서 의장님을 뵙자고 했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추가로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조류독감(AI), 경제침체, 대(對)중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정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 의장은 "나라가 어려운 상황일 수록 국회와 정부가 서로 협력하고 국민을 섬긴다는 생각으로 판단하자"고 했고 황 대행은 "정부와 국회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서로 양보하고 대화한다면 나라의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화를 나눴다.

정 의장은 중국의 일련의 '사드 보복' 조치를 들어 국회차원에서 '동북아평화협력 의원단'을 구성해 정부 외교를 보완하겠다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정 의장은 비공개 면담 종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 협의체를 황 대행이 수용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잘 하실 것"이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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