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음성 꽃동네 '턱받이 논란' 기막혀...봉사자 누구나 착용하는 공식 복장
반기문 측, 공식 법적 대응 여부도 주목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이후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SNS에서 음해성 글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반 전 총장이 지난 14일 충북 음성의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를 방문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음식을 떠먹여주는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되자 SNS에서 “환자도 아닌 반 전 총장과 유순택 여사가 소위 턱받이를 착용했다”는 거짓된 주장이 돌고 있는 것이다.

반 전 총장과 상대되는 후보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네티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비난여론을 퍼나르면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턱받이를 왜 반 총장이 했냐”고 문제 삼는가 하면 심지어 “죽이 기도로 들어갈 수 있다. 잠재적 살인 행위”라는 극언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당시 반 전 총장이 앞가슴에 두른 것은 꽃동네 수녀님이 직접 해준 앞가리개로 꽃동네 측은 “꽃동네 봉사자면 누구나 하는 복장”이라고 즉각 해명한 바 있다.

꽃동네에서 반기문 전 총장이 봉사활동을 하던 당시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반 전 총장이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다가가 나이를 묻자, 할머니가 “많아, 구십 (살)”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 전 총장이 “아주 고우시다”고 덕담을 건네고 있을 때 수녀가 죽과 간장을 갖고 방으로 들어왔다.

반 전 총장은 “천천히 드시라”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누워 있는 할머니에게 죽을 조금씩 떠드렸다. 이 모든 과정을 곁에서 수녀와 요양보호사가 지켜보고 있었으므로 기도가 막힐 우려는 없었다는 것이 꽃동네 측의 입장이다.

앞가리개를 한 반 전 총장이 숟가락으로 죽을 천천히 할머니에게 떠드리면 유순택 여사는 할머니 입 주변에 묻은 죽을 손수건으로 닦아드렸다.    

현장을 지켜본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상황인데도 반 전 총장의 봉사활동이 악의적으로 해석돼 유포되고 있는 것은 음해성 공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 성향의 대선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이 여론을 조성하자 일부 유명인들도 즉각 가담해 오해를 기정사실화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반기문의 어이없는 서민 친화 코스프레”라며 “정치가들의 거짓말과 속임수에 이제는 진력이 났다. 제발 국민들께 진실을 좀 보여달라”고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질반질 반기문의 반짝쇼! 가는 곳마다 폭소대잔치군요”라고 SNS를 통해 비판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반 전 총장 측은 해명자료를 내고 “반 전 총장은 모두 꽃동네 측의 제안과 안내에 따라 어르신의 식사를 돕게 되었다”며 “안내하신 담당 수녀님은 이 일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다. 첫째, 그 어르신께서 잘 갈은 미음을 그렇게 드시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둘째, 복장도 꽃동네 측에서 요청한 복장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를 볼 때 차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 대선주자를 음해하고 모략하는 활동이 SNS에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과거 악명 높았던 김대업의 이회창 대선후보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 키우기가 방송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인터넷에서 SNS나 팟캐스트를 통해 상대후보 흠집 내기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반 전 총장에 대한 음해성 댓글이 난무하자 ‘SNS판 김대업식 음해공작’에 대해 사법당국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철저한 선제적 조사와 엄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반 전 총장의 마포 캠프에서 최근 검찰의 특수·강력통 출신인 김홍일 변호사를 필두로 2~3명의 변호사를 캠프에 영입해 네거티브 대응을 담당하도록 할 전망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3일 마포팀 캠프 멤버들과 첫 상견례를 할 때 김홍일 변호사를 비롯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과 장시간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반 전 총장은 현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 수수 의혹, 아들 우현 씨의 SK텔레콤 특혜입사 의혹, 동생 기상 씨와 조카 주현 씨의 경남기업 관련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법률가들과 면담에서 이에 대해 일일이 소명하면서 “지위가 올라갈수록 새총에도 맞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조심하며 살아왔는데 귀국해보니 (의혹 제기로) 나도 모르는 반기문이 돼 있었다”며 “공직자로서 부끄러울 게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다. 

아울러 반기문 캠프측의 한 관계자는 “설 이전에 각종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설득력 있는 해명 기회를 갖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향후 반 전 총장이 무차별적인 음해 공작에 적극 대응해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미 ‘반기문, 박연차 23만弗 수수의혹’이라는 기사를 보도한 매체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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