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대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KAIST)를 방문한 자리에서 '과학자들의 처우 개선'에 관한 질문에 ‘동문서답’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오전 대전 카이스트를 방문한 반 전 총장은 '국제기구와 과학기술정책'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제가 장관으로 있을 때만 해도 과학기술처 장관이 부총리급이었는데 최근 정부 실장급으로 됐다. 차관보 실장급"이라며 "앞으로의 미래 추세라든지 대응을 보면 분명히 격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과학자들의 열악한 연구 환경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토론회 장에서 한 대학원 학생은 "4차 산업혁명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주로 말씀해주셨는데 과학자들이 제대로 대우받고 안전하게 실험하는 환경이 돼야 한다"고 지적하며 입장을 물었지만 정작 답은 동문서답이었다.

반 전 총장의 답을 들은 이 학생은 "심도 깊은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제가 순진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반 전 총장은 강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학생들의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래서 (위안부) 합의 잘했다고요?' '이것이 진보적 보수?' 등의 피켓을 들고 각종 현안에 대한 질문을 했다.

강연이 끝난 뒤엔 한 기자가 위안부 합의 문제를 묻자 "어제 내가 답변했으니까 그거 들어보라"고 짧게 대답하고 차에 올라탔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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