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9일 '글로벌 CEO 전략회의' 주재…LG 최고경영진 40여명 20여 시간 마라톤 회의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구본준 LG 부회장이 “대내외 경영환경, 특히 경쟁 국면이 어느 때보다 어렵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성공과 그 방식에 얽매여 스스로 혁신하지 못하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18~19일 경기도 이천의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이 같이 말하고 "사업구조 고도화를 한층 더 체계화 하고, 제대로 된 경영혁신 활동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 구본준 LG 부회장(가운데)이 19일 경기도 이천의 LG인화원에서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왼쪽), 하현회 LG 사장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LG


이번 회의에서 구 부회장은 “사업의 근간인 연구개발(R&D)과 제조 부문이 중심이 돼 제품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를 이뤄 경쟁력‧수익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저성장,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예측력 제고에 기반을 둔 잠재위험 발굴과 이를 해결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그는 “품질혁신 활동과 ‘한 단계 높고 한층 더 큰 것에 새롭게 도전하자는 창업정신’을 LG만의 혁신 툴(Tool)로 내재화해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들어 처음 전략회의를 주재한 구 부회장은 이틀 동안 최고경영자(CEO)들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나누며 체계화된 사업구조 고도화의 추진을 당부했다.

구 부회장의 ‘글로벌 CEO 전략회의’ 주재는 지난해까지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에서 더 나아가 그룹 운영 전반을 살피고 주요 경영회의체를 주관하며 이끌어가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LG는 지속 성장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이번 전략회의 주제를 ‘영속하는 기업으로의 도전과 과제’로 삼았다.

구 부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 40여명은 1박 2일간 20여 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를 하며 △글로벌 경제와 산업 흐름의 변화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에 대응해 R&D과 제조의 변화 등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LG 최고경영진은 글로벌 경제 및 산업의 변화와 관련해 저성장의 고착화로 세계경제가 성장동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 보호무역주의 및 고립주의 확산은 교역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의 제조업 중시 정책과 중국의 빠른 산업고도화 등이 한국 제조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LG 최고경영진은 혁신은 고객과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에서 시작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R&D와 제조 영역에서 철저히 고객가치에 기반한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이고, 이를 수익 구조 개선과 신사업 발굴, 육성으로 연계함으로써 근본적인 사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 부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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