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30분간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반 전 총장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했다. 반 전 총장이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안내를 받으며 사무실로 들어서자 이 전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두 팔을 벌려 반 전 총장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은 면담에서 "지난 10년간 세계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해오셨다"며 "그 경험을 살려서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 달라"고 덕담이 오갔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중 녹색성장 정책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해오신 점을 잘 알고 있다. 감사드린다"며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반 전 총장이 중요한 국가적·세계적 어젠다인 만큼 그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했다"고 이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반 전 총장의 주요 업적 중 하나인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196개 당사국의 합의를 이끌어 타결한 것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라 치켜세웠고 반 전 총장은 "이 대통령의 자서전 영문판과 중문판이 나온다 들었다.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두 사람 사이에 정치적 얘기가 없었다"며 선을 그었지만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반 전 총장이 면담 후 이 전 대통령의 사무실을 나올 때는 이 전 대통령이 반 전 총장과 악수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반 전 총장의 팔을 다독이며 "화이팅"을 외쳤다. 반 전 총장은 이에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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