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헌법재판소에서 1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0회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최순실의 국정논단 의혹과 관련해 “외교·안보 문서에 제3자가 개입할 틈이 없다”고 부정했다.

김 수석은 이날 변론에서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이 “최씨가 정상회담 말씀자료, 외교안보 분야 주요 연설문 작성, 개성공단 중단 등에 개입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외교안보 전체 결정 과정에 대해 그런 개입이 가능하냐”고 묻자 “정말 터무니없는 말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측 취지가 정상회담 말씀자료, 연설문 관련 질문인지, 정책 같은 것이냐”고 물었고 박 대통령 측은 “연설문 관련”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 과정은 소관부서에서 기본적 기초자료가 올라오면 외교안보수석실에서 1차 검토를 해서 보고 연설비서관실로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연설비서관실에서 연설하기 좋게 가다듬은 뒤 정호성 전 비서관과 저희가 협의해 대통령께 보고하고 이후 대통령이 또 고친다”며 “제가 알기로는 다른 제3자가 들어와서 할 틈이 없다”고 설명했다.

주심 강일원 재판관은 “(최씨가 갖고 있던) 대통령 해외순방일정은 국가기밀이지 않느냐”고 물었고, 김 수석은 “기밀이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강 재판관이 “그것도 말하자면 공무원들도 아무나 볼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냐”고 묻자 김 수석은 “업무에 관계있는 사람은 볼 수 있다”며 “경호상 목적으로 대통령 일정은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수석은 “대통령께서 나라사랑, 겨레사랑 이 부분은 그 누구보다도 투철하다”면서 “청와대에서 3년을 일하면서 대통령께서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이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걸 다한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께서) 자주의식, 주인의식이 투철하다”면서 “(대통령께) 야단맞은 것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왜 그렇게 당당하지 못하냐’, ‘사대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냐’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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