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당일 J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위로 자리매김했다. 여권 내 반기문 전 총장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그가 '대세'로 변모해가는 양상이다.
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4시30분부터 약 4시간 동안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6.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2위는 12.1%를 얻은 황교안 권한대행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레이더P 의뢰로 앞서 실시(성인 252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0%)한 1월3주차(16일~20일) 주간집계 결과인 29.1%대비 3%p가 빠졌고, 황교안 권한대행은 4.6%에서 7.5%p 급상승했다.
|
|
|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왼쪽)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사진=연합뉴스, 국무총리실 |
이후 3·4위는 더민주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11.1%)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9.9%)이 각각 차지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가 9.3%로 5위를 기록했다. 안희정 지사 역시 6.3%p가 뛰면서 2계단 상승했고, 안철수 전 대표는 1.9%p 상승해 반사이익을 누린 반면 이재명 시장은 소폭(0.2%p) 하락했다.
6위부터는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4.3%), 손학규 전 의원(2.7%),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도지사(2.0%),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1.8%), 김부겸 더민주 의원(1.7%), 홍준표 경남도지사(1.4%) 순이었다.
지지후보가 없거나(10.4%) 잘 모른다(7.2%)는 부동층은 도합 17.6%로 나타났다.
지지율 하락에도 다자대결 1위를 유지한 문재인 전 대표는 지역별로 경기·인천(28.2%), 광주·전라(26.8%), 부산·경남·울산(26.8%), 서울(25.3%), 대전·충청·세종(24.1%), 대구·경북(19.7%) 등에서 선두를 달렸다.
연령별로는 20대(31.8%), 30대(29.6%), 40대(34.1%), 50대(25.2%)에서 전부 1위였으나 60대 이상(12.8%)에서는 2위였다.
이 조사에서 처음 다자간 2위로 등극한 황교안 대행은 연령별 60대 이상(26.6%)에서 문 전 대표를 크게 앞섰으나 50대(15.3%)에서 3위, 40대(7.9%)에서 4위, 20대(2.6%)에서 5위, 30대(4.1%)에서 6위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17.7%)에서는 문 전 대표에게 2%p라는 근소한 차로 뒤졌고 서울(16.6%), 경기·인천(11.2%)에서도 2위를 달렸다. 대전·충청·세종(15.6%)에서 3위로 나타났으며 부산·울산·경남(10.8%)에서 4위였다.
|
|
|
▲ 왼쪽부터 더민주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대표./사진=연합뉴스 |
황 대행과 함께 지지율 급상승 중인 3위 안희정 지사는 대전·세종·충청(15.7%), 부산·울산·경남(15.5%), 50대(15.7%) 2위로 조사됐다. 서울(14.1%)과 광주·전라(10.9%), 60세 이상(11.8%)과 40대(10.7%), 30대(9.1%)에서 3위, 경기·인천(9.6%), 20대(7.7%)에서 4위를 기록했다.
기존 반 전 총장 지지자들로부터 다른 주자들로의 '지지율 이동'도 살펴 본 결과, 황 대행이 20.3%로 가장 큰 반사이익을 얻었고 문 전 대표(16.3%)가 그 다음이었다. 이후는 유승민 의원(11.4%), 안 전 대표(10.4%), 안 지사(8.4%), 이 시장(5.9%), 남경필 경기지사(2.6%)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 90%와 유선 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됐고,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9271명 중 1009명이 응답해 응답률은 9.8%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