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시 선발 비중 역대 최대 규모…양쪽 동시 공략이 답
‘입시톡톡(入試TalkTalk)’의 두번째 연재 주제는 ‘2018학년도 입시 준비,  나는 수시 스타일? 정시 스타일?’입니다. 수시와 정시라는 큰 두 방향 중에서 과연 어느 쪽에 중심을 두어야 할 지 고민 중인 수험생 및 그 학부모님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내용들을 안내해 드릴 예정입니다. 올바른 입시전략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준비를 하여 목표대학에 한발 더 다가가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김형일소장 입시칼럼(2)-수시 전형과 정시 전형의 갈림길에서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3월부터 ‘입시 수험생’으로서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입시를 목전에 둔 고3 학생들은 물론이고 고1, 고2에 진학하는 학생들도 머릿속에는 계속 내게 유리한 입시 지원전략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맴돌고 있을 것이다.

◇ ‘나는 수시 스타일일까? 정시 스타일일까?’

9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과 수능이 끝나고 난 후인 12월말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두 가지 지원시기 중 어느 시기를 목표로 세워야 할까하고 많은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은 고민을 할 것이다. 물론 수시모집에 지원을 한 다음 정시모집 시기 이전에 수시지원에 대한 합불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내신성적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학생의 경우는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수능성적에 강점이 있는 학생의 경우는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생각이 보편적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 개개인이 처한 위치와 희망대학, 희망학과가 다른 상황에서 학생 본인이 처한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유리한 입시전략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이러한 보편적인 말이 과연 최상의 선택일까?

오늘날의 입시 지원전략은 희망대학에 조금 부족한 내신성적으로도 지원전략을 잘 수립하면 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선발하는 수시 지원전략과 수능성적에 의해 일렬로 서열화된 정시지원전략을 잘 비교분석하여 본인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 수시 선발 비중 역대 최대 규모…과연 득(得)일까, 실(失)일까?

내신성적만으로 수시전형 중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겠다고 하는 이분법적인 생각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 서울소재 최상위권 주요대학들을 기준으로 점점 학생부 종합전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학생부 교과전형도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서류 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신성적만으로 선발하는 것 보다는 비교과실적도 같이 보기 때문에 과거의 내신성적만 보는 학생부 교과전형만을 염두에 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마다 수시 선발인원이 커져서 2018학년도에는 수시 선발인원의 비중이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단순하게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는 선발 비중이 큰 수시모집에 도전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세부적으로 들여다보고 본인에게 유리한 입시 지원전략을 세우도록 하자.

수시모집의 기본인 네 가지 전형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한 수시모집 중 선발 비중이 큰 것이 ‘학생부 종합전형’ 이다. 그래서 수시모집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 중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희망대학·학과 지원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이 드는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목표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또한 내신성적 획득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에 일반고에 비해 다양한 비교과활동을 할 수 있는 특목고, 자사고와 서울 강남권 학생들이 주로 선호하기도 한다. 

반대로 좋은 내신성적 획득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방권 일반고 고등학생들은 학생부 교과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주요대학을 제외한 중상위권 대학들이나 지방 국립대학들의 경우 학생부 교과전형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하지만 학생부 교과전형의 경우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목표로 내신성적 향상에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수능 대비도 병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근본 취지는 ‘폭넓은 인재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록 내신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지, 부족한 내신성적 부분을 비교과영역만으로 온전히 보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정성적 평가’는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 모두를 폭넓게 평가하는 것이지, 교과영역이 부족하더라도 비교과영역 만으로 결코 좋은 평가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교과 활동 내용이 부족하지만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이라고 해서 반드시 학생부 교과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다. 최근에는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 교과전형이라고 하더라도 교과성적 100%만으로 선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비교과 부분을 반영하는 비율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고 교과성적 100% 선발보다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등의 서류가 포함되는 학생부 서류 100%로 선발하는 유형이 늘어나고 있다.

◇ 수시 지원준비와 정시 지원준비, 적과의 동침(?)

교과성적에 비해서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해서 정시모집에만 집중하는 것 또한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대부분의 일선 고등학교는 정규 수업과정 중에 EBS 수능교재를 채택해서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 고3 정규 수업과정 자체가 수능시험을 염두에 두고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반영에 있어서 대학에 따라 전체 학년 중 33~50%까지 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반영하는 3학년 1학기 중간, 기말고사의 시험범위도 교과서 외에 EBS 수능교재가 시험범위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능시험을 대비하는 EBS 수능교재가 수시준비에도 내신성적이라는 큰 역할을 하는 것이다. 결국 수시를 준비하는 과정도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과정과 동일선상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교과성적이 부족하거나 비교과 활동 실적이 충분하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섣불리 수시전형을 포기하고 정시에 몰입하는 것이 위험한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시에 지원을 할 때 6번의 기회가 있다는 것과 정시모집이라는 기회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본인의 적정 지원가능 대학 위치보다 다소 상향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다. 

갖추어 놓은 교과성적, 비교과실적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본인의 눈높이를 정확히 맞춰서 지원을 한다면 수시모집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지 말고 꾸준히 부족한 교과성적, 비교과실적을 최선을 다해 남은 학기 동안 보충 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생각이다.

정시에만 몰입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수업분위기’ 라는 것인데 대부분의 고3 교실은 8월부터 수시를 준비하면서부터 상당히 술렁이게 된다. 담임선생님 또는 진학담당 선생님과의 빈번한 상담, 대학별 고사를 준비하는 친구들, 그리고 수시모집에서 합격을 한 학생들이 나타나는 등 교실의 수업분위기는 점점 학생들이 수능시험에 몰입하기 힘든 쪽으로 흘러가게 된다.

11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실시되는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유지했다고 하더라도 정작 수능시험에서는 본 실력을 발휘가기가 결코 쉽지 않은 것 또한 하나의 이유가 된다. 평소 수능 모의고사는 그동안 생활해 왔던 학교, 교실에서 시험을 치르지만, 11월 수능시험은 전혀 생소한 학교와 교실에 배정되어 수능시험을 치루기에 수험생들에게 있어서 시험장소의 생소함과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하는 중압감은 결코 극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평소 수능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신성적이 잘 나온다고 해서 수시에만 집중을 한다거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해서 정시에만 집중을 하는 등 어느 한 시기에만 올인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입시 지원전략이라고 할 수 없다. 내신성적 향상을 위해서 성실하고 꾸준하게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능 모의고사 성적도 동반 상승하게 되며, 반대로 수능시험을 침착하고 꼼꼼하게 대비하다보면 자연스레 내신성적도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내신성적과 수능성적은 결코 ‘가깝고도 먼 당신’이 아닌 것이다. /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