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자유한국당 대권주자 홍준표 경상남도지사가 자신이 바른정당측에 '상징적인 친박 의원 축출'을 연대 조건으로 제안했다는 JTBC 보도를 전날 "거짓말 방송"이라고 질타한 데 이어 30일 "정정보도 하라"고 요구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식수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친박 축출 발언에 반발하자 수준 이하 공방전을 벌였다는 바른정당 논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김진태 의원과 공방전을 벌인 적이 없고, JTBC가 허위 방송을 해서 김 의원이 어제 뭐라고 했는데 정정보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8일 JTBC는 익명의 '바른정당의 핵심 의원'의 언급을 인용해 홍 지사가 바른정당에 보수후보 단일화 조건으로 '한국당에서 상징적인 친박 인물을 내보내겠다'고 제안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에 29일 김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상징적인 인물에 들어가는지 걱정된다"며 "만약 내가 경선에서 패하면 당에서 쫓겨나는 것이냐"라며 경선 중도하차를 포함한 '중대 결심'을 시사하기도 했다.
나아가 "대선에서 이기려는 분이 아니다"며 "이참에 당에 있던 사람을 다 내보내고 짐싸서 나간 사람들이나 불러 새로운 당을 만들어 대장을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원망섞인 비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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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대권주자 김진태(재선·강원 춘천) 의원과 홍준표 경상남도지사./사진=미디어펜 |
이에 홍 지사는 같은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방송통신편집인 초청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JTBC 보도에 대해 "오보다. 소설이다. 그런 적 없다"고 일체 부인, 김 의원의 반발에는 "걔는 참 웃긴다"고 웃어 넘겼다.
그러나 오후 복지공약 발표에서 관련 질문이 거듭 나오자 JTBC기자를 찾으면서 "어떻게 그런 거짓말 방송을 하나. JTBC 방송이죠? 어떻게 그런 거짓말로 방송을 할 수 있나"라고 '면박'을 줬다.
김 의원의 반발에 대해서는 공방을 벌일 의지가 없다는 듯 "그런 거짓말 방송을 듣고 나와 회견하는 사람도 이상하다"고 받아 넘겼다. 친박 축출설에도 '당헌당규에 의거하지 않은 초법적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완강히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의원도 홍 지사가 완강히 부인한 이래 친박 축출설에 대한 거론을 자제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후보 확정 이후 갈등 해소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지사께 제가 먼저 묻고 싶은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어제 나온 추가 친박청산이니, 이런 게 도대체 말이 되는 거냐 했는데 '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고 하시더라"라며 "다른 당과 (본선에서 겨뤄도) 솔직히 될까 말까인데 당연히 우리끼리 똘똘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나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은 당을 나가라'는 이기적인 후보는 없을 것이다. 누가 되더라도 일치단결해서 가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추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대선 연대 가능성도 완전히 닫아놓지 않았다. 다만 연대론을 놓고 다퉜던 홍 지사의 행보에 대해 "너무 처음부터 구애 손길을 내밀어서 스스로 몸값을 낮추고 있다. 모양을 다 구기고 있다"며 "(단일화 여부도) 순리에 맡겼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미디어펜=한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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