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서울대학교
수시는 서류, 면접평가 대비 실제적 역량 갖춰야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회부터 주요 대학 전형계획의 분석과 그에 따른 대비 전략을 연재 합니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주도면밀한 입시전략 설정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대입은 전략이다!’라는 한마디로 정의해 보았습니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이 말에는 실로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형일소장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히 전략을 세워서 목표로 하는 희망대학, 희망학과 진학에 꼭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 주]

   
▲ 김형일 거인의어깨 연구소장
◆ 김형일의 입시톡톡(11)-대입은 전략이다! 서울대학교 편

수시는 서류, 면접평가 대비 실제적 역량 갖춰야

서울대의 올해 2018학년도 입시에서 정원 내 신입생 선발인원은 모두 3,181명이다. 이중 수시모집에서 78.5%인 2,496명을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는 나머지 21.5%인 685명을 선발한다. 전년도 대비해서는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89명이 늘었고, 정시 모집인원은 44명이 줄었다. 한해 입시를 치르는 전체 수험생은 65만명 정도로 서울대에 진학 가능한 인원은 전체 수험생의 0.4%만이 선발된다. 인문, 자연 계열별로 구분하여 좀 더 상세하게 분석해 본다면 서울대 합격하기란 굉장히 어렵고도 좁은 문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수시모집에서 합격해서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한 수능 최상위 득점자가 있고, 정시 자연계 모집에서 치열한 경쟁학과인 전국 의·치·한의예과가 정시에서 950명 정도를 선발하는 등의 다양한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꿈꾸는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로 가는 길은 정말 어렵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서울대 신입생으로 선발되기는 어렵지만, 막상 서울대 신입생 선발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종합전형,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전형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수시모집에서는 기회균형선발을 제외하면 학생부종합전형인 지역균형선발전형, 일반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전국 고교당 2명(예외적으로 1명)의 고교장의 추천을 받은 내신이 좋은 학생들이 경합하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경합하는 수시 일반전형, 그리고 오로지 수능성적에 의해서 모든 당락이 결정되는 정시전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전체 영역에서 손에 꼽을만한 오답 수준으로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한 경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발인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대 이외에도 경쟁대학인 최상위권·상위권 대학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선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지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서울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고, 합격자의 성적과 비교과활동 내역을 공개하는 등 상세한 정보제공을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입시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얼마 전 모 언론에서 서울대 합격자 일부의 ‘평균 스펙’을 발표하여 논란이 됐다. ‘일반고와 특목고의 선발 비율을 조정한다.’, ‘독서는 몇 권, 교내수상은 몇 개 이상 있어야 한다.’는 등의 입시와 관련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제공하는 정보는 활동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학업과 활동전반에 노력을 기울인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서울대의 입시전형은 타 대학들의 입시전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향후 입시선발의 흐름을 선도한다. 꼭 서울대에 지원하는 수험생이 아니라 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을 준비한다면, 각 전형의 선발방법과 의미에 대해 보다 꼼꼼히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전교 1등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다른 전형에 비해 낮은 경쟁률과 비교적 쉬운 면접, 어쩌면 ‘지역균형선발전형’(이하 지균)은 서울대 진학의 가장 수월한 길일지도 모른다. 학생부,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추천서, 학교소개서를 활용한 서류평가와 면접의 합산점수로 756명의 최종합격자를 결정하는 지균 지원의 선행조건은 학교장의 추천이다. 각 고교별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2인만 지원할 수 있는데, 보통 고교는 문·이과 전교 1등들에게 추천권을 제공하지만, 교과 이외에도 비교과영역까지 관리가 되어야만 합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추천자를 결정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전교 1등, 즉 우수한 내신이 합격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내신은 학업역량을 나타내는 수많은 지표 중에 일부일 뿐이며, 2천여 전국 고등학교의 전교 1등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1등급 초반의 내신은 별다른 장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지균에 합격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은 학업능력이다. 재학 고교의 추천자 결정방식에 맞춰 교과 및 비교과부문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지균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수능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균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응시영역 4과목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다. 응시기준은 인문, 사범, 농업, 생활과학대학, 자유전공학부 등이 속한 유형I은 수학‘나’형을 선택한 학생은 제2외국어/한문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고, 의예과를 포함한 자연계열 및 공과대학으로 구성된 유형II는 수학‘가’형과 과탐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데, 과탐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I+II 또는 II+II 조합 중 선택해야 한다. 간호와 미술, 체육교육과 및 음악대학이 속한 유형III은 수학 ‘가/나’형과 사/과탐 선택이 자유롭다. 2017학년도부터 모든 유형에서 한국사는 필수 응시조건에 포함되지만 점수화 되지 않고, 인정 조건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수능 3개 영역 2등급은 생각보다 까다로운 조건이다. 지균의 면접은 수능 이후에 실시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능시험에 더욱 집중할 수 있지만, 여름방학 중 학생부 마무리, 자기소개서 작성, 타 대학의 면접일정 등을 고려하며 수능에 대비한 학업계획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 모의고사성적에 당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2등급은 수능이 쉽게 출제된다면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 성적대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보다 철저히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 올해 인문계는 전년도에 비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원인은 탐구영역 선택에 있는데 기존에는 서울대만 사탐 2과목 중 1과목은 반드시 한국사를 응시해야 했기 때문에 서울대 지원자들 간의 경쟁 속에서 탐구 2과목 평균 2등급을 취득해야 했지만, 작년부터 한국사가 필수영역이 되면서 자유롭게 2과목을 선택하여 2등급을 취득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달성이 비교적 수월해졌다.

학교장 추천권 취득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서울대 지균의 지원을 위한 기본조건이라면, 학업능력, 지적 성취, 지적 호기심, 자기주도성, 적극성과 열성, 학업외 소양 등을 드러내는 제출서류는 합격을 위한 충족조건에 해당된다. 서울대 제출서류의 종합적인 평가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학업능력이지만 지균 지원자들의 내신성적 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교내 탐구활동, 교내 경시대회, 독서활동, 방과후 수업, 동아리활동 등의 학교생활 전반에서 학업역량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러한 노력이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나타나야 하며 이러한 실적들은 양적인 평가보다는 질적인 평가에 초점을 맞춘다. 가령 이수인원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여 취득 등급이 낮은 경우라면 나름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교내수상의 경우에도 참가 대상과 수상인원 등을 고려한 교육환경 속 지원자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었는가를 파악한다. 

탐구/연구활동의 경우에도 수행 여부 보다는 해당 활동의 의미에 주목한다. 따라서 지원자는 단순히 수치로만 드러나는 학업역량이 아닌 실제적인 학습역량 강화를 위해 학업전반에 호기심과 열정을 가지고 진취적인 자세로 도전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러한 학업태도 또한 중요한 평가요소가 된다. 결과적으로 단순히 점수취득에만 매달리는 학습보다는 넓은 시야에서 학문적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보다 분명한 향후 학문적 목표를 발견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서울대가 중요시 여기는 독서(활동)는 해당 과정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학습도구라 할 수 있다. 서울대 입학처 웹진인 ‘아로리’를 통해 공개된 합격자의 자기소개서들은 이러한 ‘학문적인 활동’이 잘 드러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참고해 보자.

이러한 학업능력은 최종적으로 면접을 통해 검증된다. 지균의 면접은 2018학년도 올해 수능의 경우 아직 모집요강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2017학년도 기준으로 판단해 본다면 수능 이후인 12월 초순에 치러지므로 수능 이전까지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한 수능 학습에 매진할 것을 권장한다. 지균의 면접은 지원자의 제출서류에 기반한 기본적인 학업소양 확인 및 서류검증 면접이라 준비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이다. 학생부 및 자기소개서에 기술한 내용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실시되므로 평소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면접대비가 까다로운 ‘일반전형’

수시의 또 다른 학생부종합전형인 ‘일반전형’은 지균과 동일한 평가요소를 지닌다. 역시 서류평가와 면접이 활용되는데, 지균과 달리 누구나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평가에 수월성을 위해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고, 2단계 서류평가와 면접의 합산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일반전형은 지균에 비해 선발인원이 많다. 2018학년도 선발예상인원은 1,735명으로 지균에 두 배 이상이지만, 경쟁률은 지균에 비해 학과에 따라 2~3배 정도 높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기 때문에(체육교육학과 제외) 수능 응시여부에 관계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일반전형의 서류평가방식은 학업역량을 중요시 여기는 지균과 동일하다. 차이점으로는 특목고 학생들이 다수 지원한다는 점과 면접이 까다롭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2017학년도 일반전형의 합격자 고교 유형별 분포를 보면 일반고 48.2%, 자율고 22.9%, 과고/영재고 8.7%, 외고/국제고 11.8%로 지균과 마찬가지로 일반고학생들의 비중이 높음을 알 수 있다. 여전히 일반고 합격자들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일반고 합격자가 85.9%를 차지하는 지균에 비하면 낮다. 구조적으로 일반고에서 우수한 성취를 지닌 학생은 지균에 도전하면 된다. 전형 구조상 지균과 일반전형 중 한 전형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일반전형 지원자는 추천을 받지 못한 일반고 학생과 특목고 학생이 대부분이다. 일반전형에서는 고교의 추천을 받지 못한 ‘패널티’로 인해 교육과정이 다른 특목고 학생과 면접을 통해 ‘진검승부’를 펼쳐야하는 상황이 펼쳐진다.

일반전형도 1단계 합격자 발표와 면접을 수능 이후에 실시하는데, 지균과는 달리 제시문을 활용한 까다로운 면접이 실시되므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다만 사전준비라는 표현 보다는 평소 학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면접의 경우 인문대학은 인문학, 사회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여 전공적성 및 학업능력을 평가하고 영어 또는 한자를 활용할 수도 있다. 

산림과학부는 화학, 생명과학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는 등 각 학과에 부합하는 기초과목들이 정해져 있어 해당과목 학습에 평소부터 심화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특히 인문, 사회과학 관련 면접은 다고 깊이 있는 제시문이 활용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대비가 어렵고 도서와 각 교과목의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전공별 면접의 내용은 모집요강을 통해 자세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참고하자.

이 외에도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면 학업외 소양에 대한 평가일 것이다. 지균과 일반전형 모두 서류종합평가를 통해 학업역량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 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의 성품이나 리더십, 공통체 의식, 책임감,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여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데 이러한 부문 역시 단순히 활동의 경력과 업적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학생부 전반에서 역할과 활동내용을 통해 질적으로 평가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서울대 수시 지원전략 설정

서울대의 까다로운 수시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상당히 장기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어야 한다. 학업을 포함한 교내활동 전반에 노력을 기울이며 전공목표를 발견하고 추후 심화내용을 습득할 수 있도록 고교에서 수행한 학문의 기초도 튼튼히 닦아 왔어야만 서류 및 면접평가의 문턱을 넘을 수 있다. 지원시기가 되면 일부 경쟁률과 선호도가 낮은 학과를 선택하여 서울대의 문턱을 넘고자 하는 학생을 상당수 만나게 되는데 이는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자신의 역량과 준비과정 전반을 되돌아보는 꼼꼼한 학과선정이 필요하다. 서울대가 발행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책자’와 웹진 ‘아로리’는 이러한 과정과 지원전형 및 학과 선정의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다.

수험생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누군가는 '전교 1등'이라는 자부심에 수시에서 서울대는 무조건 지원대학에 포함시키거나 또는 5회의 지원기회를 활용하는 경우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는 지원계획 전반과 이후 입시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교과성적, 서류실적과 모의고사성적을 통해 수시 6회 지원의 활용방안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서울대 지원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자.

정시 ‘일반전형’은 수능 최고득점을 목표로

‘가’군에서 선발하는 정시는 영역별 반영비율에서 계열에 관계없이 수학이 120%로 높게 적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최상위 수험생들이 지원하며 극심한 눈치작전이 펼쳐지는데 올해 인문계열의 경우 작년부터 한국사가 수능 필수응시과목으로 지정되며 사회탐구 반영과목에서 제외되어 기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는 말 그대로 ‘고득점=서울대’라는 공식이 성립된 상황이다. 과탐응시자는 서로 다른 영역의 I+II나 II+II를 응시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합격성적은 매년 성적분포를 통해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재 추정한다. 문·이과 공통으로 수능 만점을 목표로 하고 평소 모의고사에서 백분위 평균이 인문은 98%, 자연은 95%이상을 안정적으로 취득할 수 있도록 수능공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