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후보가 2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에게 예산 재원 대책을 묻는 과정에서 "(일자리 예산을)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란 것은 후보 간 예의가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오후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협회가 공동주최한 4차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유 후보는 '경제불평등-사회 양극화 해법' 주제로 토론하며 "문 후보가 일자리 강조하는 것 좋지만 공무원 일자리를 81만 개 일자리 만들겠다는 공약은 급격하게 공무원 수를 국민세금으로 증가시키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유 후보는 또한 "81만 개 일자리 만드는 데 4조2000억 원을 나누면 일 년에 500만, 월 40만 원이 된다"며 "월 40만 원 일자리를 만드는거냐"고 물었다. 

문 후보는 "81만 개 중 공무원은 17만 개이고 나머지는 공공부문 일자리"라며 "공공기관은 자체 수익으로 해결해 예산이 나눠진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혹시 직접 계산을 해보았냐"며 "17만4000여 명의 공무원을 9급 초봉으로만 줘도 1년에 21조 원이 넘는다. 계산 제대로 안 하고 재원을 너무 낮게 잡은 듯싶다"고 밝혔다.

   
▲ 25일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협회가 공동주최한 4차 대선후보 토론회가 열렸다./사진=JTBC 대선토론 방송캡쳐


문 후보는 "9급 공무원 초봉으로 계산한 것이 아니고 해마다 오르는 것을 감안해 7급 7호봉으로 계산했다. 공약을 확인하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가 "(공약) 봤는데 계산이 안 나오더라"고 재차 묻자 문 후보는 "정책본부장하고 토론하는 게 맞겠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일자리 말하면서 재원에 대해 말 못 하고 정책 본부장하고 토론하란 것은 매너가 없는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시간이 없어서 말씀을 못 드린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재차 문 후보의 태도에 대해 "대선토론에 와서 정책본부장하고 말하라는 것은 무슨 태도냐"며 "어딜 가도 일자리를 말하면서 월 40만 원 81만 개 일자리를 4조2000억 원으로 어떻게 만드냐고 묻는데 질문엔 답하지 않고 정책본부장과 이야기하라고 말씀하신다. 이런 오만한 태도가 어딨냐"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 정책 때부터 소요예산을 발표했다"며 "유 후보는 토론 때마다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발언을 뺏어가시냐.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일자리 실패했지 않았는가. 되풀이되면 어떻게 해결하냐"고 말을 돌렸다.

이후 문 후보의 재원 대책에 대해 각 후보의 지적이 이어졌다. 심 후보는 "문 후보는 책임 있게 답해야 한다"며 "일자리 대책에 대한 책임 있는 예산 구조가 갖춰져 있느냐. 법인세 인상 공약 뺀 것은 어떻게 됐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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