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는 26일 4차 TV토론회에서 한 성소수자 발언으로 인해 성소수자 단체들의 거센 항의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JTBC·중앙일보·한국정치학회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4차 TV토론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물음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군에서 동성애가 굉장히 심각하다. (동성애가) 전력을 약화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홍 후보의 물음에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동의했다.

문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천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끝낸 직후 성소수자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지구지역행동 네트워크'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 관계자 등 10여명에게 둘러쌓이기도 했다.

이들은 "누군가의 존재를 삭제하는 것이 적폐청산인가"라며 "성소수자 당사자들의 요구에 답을 하라"며 소리치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문 후보는 답을 하지 않고 참모들과 경호원들에 둘러싸인채 무거운 표정으로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시위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문 후보의 '군 동성애 문제' 발언과 관련, "국방력 약화를 걱정하면 방산비리를 청산하라"면서 "동성애자의 존재들 때문에 국방력이 약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의 공개석상 사과와 차별금지법 제정의 공약화 등을 요구했다.

한편 시위에 참가한 10여명의 관계자들은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습시위를 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장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인사말을 마치자 성소수자 상징 깃발을 들고 한 여성이 문 후보에게 항의하기 위해 달려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