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식사업부 비정규직 알바 학생들 시간꺾기와 200억 체불임금 발생"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26일 전날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에서 김영배 경총 상임부회장이 정규직 전환 정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비정규직 문제를 마치 민간에 강제한 것인양 얘기한 것은 모독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간부문 비정규직 남용과 외주화 문제는 모든 국민이 절실하게 공감했다"며 "문제 의식으로 그쳐선 풀릴 수 없고 국회에서 입법을 통해 풀어야 하고 정부는 문제를 풀 당사자로서의 의지를 가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분명하다"며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상시직 종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경제의 핵심적 문제인 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대한민국 경제가 앞으로 나갈 수 없고 젊은이들에게 미래·희망을 말할 수 없다"며 "절박한 문제의식에서 오래전부터 사회 각계가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 위에 의견을 모아왔고 문재인 정부도 이를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 박광온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대변인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정례브리핑을 열었다./사진=연합뉴스


박 대변인은 "경총의 문제제기는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목소리를 수렴하는 과정에서 필요하고 건강한 토론을 위해 일정 정도 도움될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하지만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핵심 당사자인 경총의 목소리로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 유감인 것은 최근 외식사업부의 비정규직 알바 학생들에게 시간꺾기와 휴일근로를 시키면서 규정임금 지급을 안해 200억원의 체불임금이 발생, 노동부 특별감사에 고발된 사례도 있다"며 "이런 사례뿐 아니라 우리 주변 대기업의 비정규직 문제를 헤아릴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단 한마디 반성도 없어 비정규직이 당연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문제를 보는 눈이 너무 안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비정규직 문제는 비단 비정규직 근로자와 그 가족의 문제가 아니고 결국 우리 경제를 성장할 수 없게 만드는 무거운 짐"이라며 "당사자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강요하고 우리 경제의 무거운 주름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핵심 역할 해야 할 분들은 경영계"라며 "정부·경영·노동계가 힘을 합쳐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생각을 함께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24일 경총 포럼에서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산업 현장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며 "이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도 배치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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