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 사전계약 5000대 돌파
스토닉 등장, 소형 SUV '삼각구도'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기아자동차가 다음달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의 사전예약에 돌입한 가운데 소형 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미묘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코나'를 통해 기존 소형 SUV 강자인 티볼리(쌍용차)의 아성에 도전한 상황이지만 기아차의 '스토닉'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 기아차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13일 출시예정인 스토닉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향후 출시 계획을 소개했다./사진=기아차 제공


27일 기아차는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13일 출시 예정인 스토닉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향후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양희원 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바디기술센터장(전무)은 “지난 5년간 소형 SUV 시장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젊은부부와 1인가구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스토닉을 출시하게 됐다”며 “스토닉은 소형 SUV의 3대 핵심요소인 경제성, 스타일, 안전성을 겸비한 차”라고 소개했다.

스토닉은 17.0km/ℓ의 동급 최고수준 연비와 1.6 디젤엔진과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가 모든 트림에 탑재됐다. 디젤 SUV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1900만원 내외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성 또한 우수하다는 평가다. 

스토닉의 ‘진가’는 디자인에 있다. 스토닉의 외장디자인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박기홍 기아차 디자인센터 팀장은 “스토닉의 주 타깃인 젊은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진보적이고 스포티한 감각의 디자인을 적용했다”며 “견고하면서 심플한 모니터, 넓은 시야각으로 스토닉만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스토닉은 스포티지 아랫급의 B-세그먼트 SUV로 현대차 코나, 쌍용차 티볼리, 쉐보레 트랙스, 르노삼성 QM3와 경쟁하게 된다. 사실상 현대차 코나와 비슷한 제원으로 같은 시장에서 두 모델의 경쟁이 펼쳐지는 것이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3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첫 글로벌 소형 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사진=미디어펜


상황이 이렇자 현대차와 기아차 간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대차 코나 출시일은 기아차가 사전계약일과 같다. 기아차는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스토닉의 사전계약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를 소개하는 등 그룹 첫 소형 SUV 모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코나는 앞서 지난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최초 공개된 후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국내 사전계약에서 이미 5000대를 돌파했다.

기아차는 스토닉의 흥행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승용부문 판매량은 각각 2만9977대와 1만8495대로 집계돼 현대차는 전월 대비 판매량이 6.3% 감소한 반면 기아차는 오히려 2% 가량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 1~3분기 국내 승용차 판매실적도 10만4954대를 기록해 10만1644대를 판매한 현대차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은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었지만 현대차의 코나 출시로 양강구도가 전개됐다. 여기에 기아차가 스토닉을 출시하게 되면 소형 SUV 시장의 ‘삼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형 SUV 시장의 판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차와 기아차가 비슷한 시기에 신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며 “안방으로 불리는 내수 시장에서 누가 먼저 시장 1위를 선점할지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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