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불타는 청춘' 양수경이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고백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에서는 인천 소무의도로 떠난 '불청' 멤버들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아침 식사를 마친 '불청' 여자 멤버들은 한 방에 모여 갱년기 중 겪은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갱년기로 인해 우울증이 왔다고 고백한 김완선은 "수면장애가 갱년기 증상 중 하나"라고 운을 뗐다.

양수경은 "난 (수면장애가) 굉장히 오래됐어"라고 말했고, 임성은도 "나도 수면제를 먹기 시작한 게 3~4년 됐어"라고 털어놓았다.


   
▲ 사진='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이어 양수경은 "무서워. 수면장애 때문에 수면제를 많이 먹었단 말이야. 노래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무대에 올라갔는데 멍 하고 갑자기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야. 너무 무서웠어. 컴백 콘서트하는데 TV에서 3번 그랬어"라며 수면제 과다 복용 후 겪은 아픈 경험을 밝혔다.

이에 강수지가 "프롬프터 앞에 가사가 나오지 않아?"라고 묻자 양수경은 "근데 갑자기 그것도 생각이 안 나. 백지처럼 되는 거야"라고 답했다. 이어 "콘서트 준비하면서 꿈을 꿨는데, '당신은 어디 있어요'를 부르는데 가사가 생각이 안 나는 거야. 그렇게 많이 불렀는데. 잠을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앉았는데 현실 같더라"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까 국진이가 '네가 못 부르면 사람들이 부를 거야' 그러는데 우린 알잖아. 그 몇 초가 정말…"이라며 "요즘 그 꿈을 꾸고 콘서트 준비를 하니까 무서워"라고 심적 부담을 토로했다.

강수지는 "언니는 오래 할 수 있는 가수야. 언니 무대는 70이 돼도 80이 돼도 좋을 것 같아"라고 격려했다.

강수지, 김완선, 이지연, 이상은 등 또래 스타들 사이에서 홀로 성숙한 느낌의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됐다는 양수경. 임성은은 "언니는 진짜 머리 하얘져도 할 수 있는 가수야"라며 힘을 보탰다.

이 말을 들은 양수경은 "난 요즘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 참 감사해. 보통 여자가수들은 50대가 지나면 포기가 빠른 것 같아"라며 "완선이는 조금 더 욕심을 가지면 좋겠어. 가수로서 목소리가 얼마나 예쁜데"라고 말했다.

이에 강수지도 "(김완선은)옛날보다 목소리가 더 예뻐졌어"라고 말했고, 양수경도 김완선을 향해 "한국의 마돈나가 되어줘"라고 덕담을 쏟아내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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