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故 최진실 딸 최준희 양이 장문의 심경글을 게재했다.

최준희 양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자신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 사진=최준희 인스타그램


그는 "나 힘든 것만 생각하기 바빠서 누굴 생각할 겨룰이 없었는데 지금에서야 사과합니다. 죄송해요"라며 "저도 나름 이제 정신 차리고 이 악물고 살아야죠"라고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제 제법 꿈도 생겼다고 새벽까지 잠 안 자고 주구장창 모니터 앞에 앉아서 비트만 다 틀어보고 있네요"라며 근황을 전했다. 음악에 대한 꿈이 생겼다는 것.

최준희 양은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 이젠 순간순간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며 그간의 우려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지난달 5일 최준희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인 2013년부터 외할머니 정옥숙 씨의 상습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으며, 이로 인해 우울증을 겪고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는 폭로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에 최준희 양과 정옥숙 씨는 지난달 9일과 17일 각각 경찰 면담을 진행했고, 심신이 불안정한 최준희 양은 故 최진실의 절친이었던 방송인 이영자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입원, 심리치료를 받았다.

이후 최준희 양은 SNS를 통해 글과 웹툰 등을 게재하며 자신의 심경을 전해왔다. 소외감과 상처,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 대한 부담감 등 심적인 고충이 주된 내용이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경찰서 측은 "최준희 양이 지난달 5일 SNS에 올린 외할머니의 아동학대 혐의를 조사했으나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해 내사 종결했다"고 밝혔다.



▲ 이하 최준희양 심경글 전문


어제는요. 달이 엄청 밝게 떴더라구요.

이제 덥지도 않고 밤에는 엄청 쌀쌀해요. 더운 날 동안 땀 흘리고 눈치 보면서 되게 바쁘게 지낸것 같은데, 비상계단에 가만히 앉아서 사거리 보고 있으면 진짜 생각보다 뭐 별거 없이 살았더라구요. 과장되게 살았나.

거품은 많고 속은 진짜 없었네요. 그래서 이룬 건 없는데 또 따지고 보면 엄청 많은 내 편들이 마음도 많이 아파한 것 같아요. 그땐 나 힘든 것만 생각하기 바빠서 누굴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지금에서야 사과합니다. 죄송해요. 진짜 폭풍처럼 이번년도 반의반이 다 지나고, 이번 달도 마지막까지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나름 이제 정신 차리고 이 악물고 살아야죠. 누군 또 이런 말에 꼬리를 물고 훈계하러 오실 수도 있겠네요. 굳이 이제 막진 않는 것 같아요. 다들 생각하고 느끼고 보는 관점이 다르니까요. 이제 제법 꿈도 생겼다고 새벽까지 잠 안 자고 주구장창 모니터 앞에 앉아서 비트만 다 틀어보고 있네요. 

아 그리고 몇일전에 '사랑해 매기'라는 영화를 봤는데 참 감동적이더라구요. 시간 날 때 한 번씩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요즘 하루에 한 번씩 영화는 꼭 챙겨보는 것 같아요. 또 신나서 막 써버렸는데 그냥 이렇게 길게 적어도 하고 싶은 말은 짧아요.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감기 조심들 하시고 추석 가족들이랑 행복하게 보내세요. 남은 9월도 절대 아프지 마시구요. 또 가을엔 하늘이 무지 이쁘거든요. 가끔 올려다보시는 것도 잊지마시구요.

가족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 이젠 순간순간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밤이 깊었는데 이제 또 1시간 30분 뒤면 해가 뜨겠네요. 전 이제 자러 갑니다.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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