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경북 포항에서 15일 발생한 5.4의 지진으로 인해 오후7시를 기준으로 포항 지역에서만 3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지진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역대 2위 규모인 5.4의 본진이 이날 오후 2시29분 31초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점에서 일어나기 전에 2차례 전진이 발생했고, 이후 기상청은 이날 오후7시40분까지 총 24차례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경북 포항에 지진이 발생할 당시 모든 건물이 요동을 쳐 시민들이 공포에 떨었고, 포항시 상황실에는 피해 신고가 계속 들어와 시간이 지날수록 집계되는 피해 규모가 점차 불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오후7시 피해 집계 상황을 기준으로 이번 지진으로 70대 할머니가 무너진 담에 깔려 중상을 입는 등 지금까지 39명이 부상했고 상수도관 40곳이 파손됐으며 건물 27곳과 도로 2곳에 금이 가거나 일부 부서졌다.
이에 따라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구조 신고만 14곳에서 들어오는 등 이를 포함한 일반 구급신고는 26건이 들어왔고, KTX 포항역사 천정이 일부 내려앉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공대 등 4곳에 정전이 발생해 복구 중이며 포항미술관 등 주택 상가 10여 곳에 불이 났고 북구 두호동 4층건물과 우창동 상가건물은 붕괴 위험에 빠졌다.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 5층짜리 1개동은 건물이 약간 기울어 전 주민이 대피했고, 북구 요양병원 3곳은 내외벽이 갈라져 환자와 직원들이 긴급대피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7시를 기준으로 포항 지진으로 인한 중상자는 1명, 경상자는 13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부산 1명, 대구 1명, 경북 12명으로 집계됐고 인명구조 104건, 승강기 구조 24건, 문 개방 38건 등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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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에서 15일 발생한 5.4의 지진으로 인해 오후7시를 기준으로 포항 지역에서만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포항시 북구의 한 빌라 외벽이 무너져 내려 파편이 흩어져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
소방청에 따르면, 119에 이번 지진으로 접수된 신고 건수는 총 8225건이었고 지역별로 경북 2458건, 서울 1253건, 대구 1116건, 경기 566건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강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 일부 건물도 천장이 떨어지고 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를 다수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가 긴급으로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기존 16일에서 일주일을 연기해 23일 치르기로 했고, 포항지역 학교들은 전면 휴교령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포항·경주·구미·영천·경산 지역의 학교 36곳이 크고 작은 손상을 입었다.
지진 피해 상황을 점검한 결과 포항시 고사장 14곳 중 일부 고사장 벽에 금이 가는 등 시험을 치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된 곳이 있어, 교육부는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공정성·형평성 측면에서 판단해 시험을 연기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상황이 나아지면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모든 건물에 안전진단을 벌이기로 했다.
포항시는 붕괴 우려가 있는 주택과 건물을 파악해 이재민들을 수용시설로 옮길 계획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2시29분 5.4의 본진 이후 2.4∼3.6의 여진이 이어지다 본진 2시간 후인 오후 4시 49분에 규모 4.3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본진 앞서 발생한 전진 2차례와 여진 24차례(오후7시40분 기준)를 포함하면 오늘 하루동안 27차례의 지진이 발생했다.
전진 및 여진의 규모는 2.1∼4.3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6∼12㎞ 수준으로, 기상청은 이번 포항 지진의 여진이 향후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8시20분 안병옥 차관이 참석하는 환경부-기상청 합동점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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