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반드시 잡는다'의 배우 백윤식이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을 당시 심경을 밝혔다.

배우 백윤식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반드시 잡는다'(감독 김홍선) 촬영 후일담을 비롯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지난해 국정 농단과 함께 파문이 일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 백윤식에게 당시 심경을 물었다. 이에 백윤식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얼마나 창피한 일이냐"며 입을 열었다.


   
▲ '반드시 잡는다'의 배우 백윤식이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콘 제공


백윤식은 "작년에 런던에서 '백윤식 특별전'이 열렸다. 좋은 작품을 모아놓은 특별전이었는데, 한창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행사에서 그와 관련한 질문을 하시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이 있지 않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시대가 암울해서 피 끓는 청년 시절도 편하게 보내지 못했다. 독재정권부터 모든 상황을 겪었다. 제가 그 시대의 증인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이 세상에 알려져 다행이라는 백윤식. 그는 "다행인 건 후손들은 좋은 세상에서 살지 않겠나 싶다"며 "전 정치적인 개념은 없지만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소리라고 생각한다. 권력이 민족의 좋은 방향으로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백윤식·성동일 주연의 '반드시 잡는다'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살인이 또다시 시작되자, 동네를 잘 아는 터줏대감과 사건을 잘 아는 전직 형사가 촉과 감으로 범인을 쫓는 미제사건 추적 스릴러.

백윤식이 연기한 심덕수는 30년 전 미제사건과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다시 시작되는 동네 아리동에서 한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동네 구석구석을 완전히 꿰고 있는 터줏대감이자 뛰어난 열쇠공이다. 오는 2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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