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회복 빨라져...사드 탈출 기대
내년에도 현지 전략 신차로 위기돌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충칭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 또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드 배치 후 중국 내 반한감정 격화로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어온 만큼 현지 사업의 애로사항과 향후 계획을 전달할 계획이다. 

◇ 文 현대차에 "中서 어려움 많았지요" 격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이날 중국 충칭(제5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장을 둘러보며 환담의 시간을 가진다. 정 부회장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은 물론이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국빈만찬 주요 테이블에도 동석했었다. 

   
▲ 중국 충칭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한 정의선 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앞서 문 대통령은 1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 뒤 현대자동차 부스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대차의 수소전기자동차를 직접 시승한 뒤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고 정 부 회장은 “와주셔서 영광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답했다.

충칭공장은 현대차에게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대통령의 첫 국내기업 방문인 만큼 베이징현대와 현지 합작사 베이징기차그룹 임직원들도 이날 한자리에 모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불거졌던 현대차와 중국 합작사 간 내부 갈등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현대차 그룹 안팎의 입장이다. 

현대차 5공장은 중국 맞춤형 소형 세단 ‘올 뉴 루이나’를 생산하는 곳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국빈방한 중인 문 대통령에게 사드보복으로 힘들어하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위로하고 현지에서 경영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점점 되살아나는 중국시장

현대차 중국 매출 감소는 하반기 들어서 다소 진정되는 추세다. 9월까지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37.2% 줄어든 48만9340대, 기아차는 49.8% 급감한 21만2677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중국 판매 부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100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도 구상했다. 

   
▲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시노(ENCINO)'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는 내년부터 중국 시장을 하나의 권역으로 분리해 자율경영에 돌입하는 만큼 현지 상황에 맞는 탄력적인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8일 해외법인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글로벌 권역본부 체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권역별 생산·판매 기능이 통합되면 본사의 권한과 책임이 이양되는 만큼 현장 중심 의사결정 체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년 중국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현지 전략형 신차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중국에서 신차만 3대를 생산한 현대차는 내년에도 중국 시장에서 SUV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현대차는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시노'를, 기아차는 A급 SUV 모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에도 중국 시장에서의 경영 불확실성은 지속돼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판매량이 회복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에 이어 현지 전략 차종과 SUV 신차 라인업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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