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가 '도쿄대첩'을 이뤄내며 환호했다. 반면 안방에서 한국에 처참하게 패한 일본은 초상집 분위기에 빠졌고, 대표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은 16일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1-4로 완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일본은 한국에 일방적으로 밀렸고 네 골이나 헌납하며 무릎을 꿇었다.

처참한 결과에 관중석을 가득 메웠던 일본 축구팬들은 망연자실했고, 대표팀 사령탑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야유가 나왔다. 

   
▲ 한국전 완패로 분위기가 무거운 일본대표팀 벤치. /사진=대한축구협회


경기 후 할릴호지치 감독은 "한국은 힘과 기술이 뛰어난 팀이었다. 일본보다 한 수 위였다. 비디오 미팅에서 김신욱 마크를 지시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일본 축구팬들과 언론은 라이벌 한국에 너무나 무기력하게 패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이다. 17일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지마 고조 일본 축구협회장은 "한심한 경기였다. 일본 대표로서 자부심이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닛칸스포츠는 "대표팀이 한일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대표선수들의 정신력을 꼬집었고, 스포츠닛폰은 "벤치가 속수무책이었다"며 할릴호지치의 지도력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일본 네티즌들도 포털사이트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할릴호지치 감독을 비판하는가 하면 한국에 네 골이나 내주며 패했는데 월드컵에서 뭘 기대하겠느냐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일본은 한국전 대패의 충격 여파가 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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