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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2018전망㊦] 혼돈의 금투협회장 선거…당국과의 긴장 풀 묘수는?
권용원 현 키움증권 사장‧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등 4파전 양상
승인 | 이원우 기자 | wonwoops@mediap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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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8-01-04 1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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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은 국내 증시가 새로운 성장의 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로 평가된다. 그러나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상승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업계 내부의 분위기는 미묘한 구석도 없지 않다. 미디어펜은 새 정부 출범이 2년차를 맞는 2018년 국내 증권가를 겨냥해 어떠한 정책이 추진돼 업계 판도가 변화할 것인지 3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증권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조율할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오늘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다. 주요 후보 4인 중 누구도 ‘절대강자’가 아닌 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수 후보들이 ‘자산운용사 독립’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어 이번 선거가 금투협은 물론 증권가 전체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후보자 공모가 오늘로 마감된다. 이변이 없는 한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4명으로 선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4명의 면면은 권용원 현 키움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황 전 사장 등이다.

   
▲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현직 황영기 회장(사진)이 당국과의 갈등 속에 자진사퇴한 이후 신임 금투협회장 선거가 4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사진=금융투자협회


특별히 업계 안팎에서는 권용원 사장과 황성호 전 사장의 각축전을 예상하고 있다. 권 사장의 경우 현직 증권사 사장이라는 점이 금투협 수장으로서 상징성을 뚜렷하게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황 전 사장의 ‘스펙’도 만만치는 않다. 2001년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2007년 PCA그룹 아시아지역 자산운용사업부 부대표 등을 지낸 황 전 사장은 훨씬 더 넓은 시야에서 업계의 입장을 조망하고 대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극한다.

아울러 각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은 최근 금투협의 현안과 입장이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안이 바로 ‘자산운용협회 별도 분리’ 공약이다. 자산운용업계가 절실히 바라는 바인 만큼 대량의 표가 이 공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투협 선거의 구도는 일반적인 정치 선거와는 차이가 있다. 선거 의결권의 40%는 회원사들이 1사 1표 비율에 따라 부여되지만 나머지 60%는 회원사별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된다. 금투협 분담금의 절반 이상을 대형 증권사들이 담당하고 있어 5대 증권사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산운용사 설립 규제가 완화되면서 작년 한 해 운용사 숫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절대 숫자로는 증권사에 밀릴지 몰라도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작년 말 투표권을 가진 금투협 정회원사 241개사 중 자산운용사는 169개사로 이전 선거 때보다 약 80곳이 늘어났다.

아울러 새로운 금투협회장은 금융당국과 때때로 각을 세울 수도 있어야 한다는 데 업계 전반의 견해가 일치한다. 이는 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현직 황영기 회장이 당국과의 갈등 속에 자진사퇴한 맥락과 관계가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작년 11월 29일 장기·소액연체자 지원 대책 브리핑 자리에서 “대기업 그룹에 속한 회원사 출신이 (출신 회사로부터) 후원이나 도움을 받아 회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다”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황 회장을 ‘저격’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금투협회는 당국으로부터 분리된 회원사들의 이익단체이기 때문에 금융위원장의 ‘협회장 저격’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뜨거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회장은 재직 당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도입하고 필요하다면 은행연합회장과 기꺼이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 등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있어서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도 금융권에 낙하산 인사가 횡행하는데 금투협 같은 ‘낙하산 청정지역’이 당국의 비판을 받았다는 건 아이러니”라면서 “모쪼록 신임 회장이 업계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 당국과의 긴장을 풀어내는 인물로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협회장 공모 기간은 이날 오후 6시로 끝난다. 이후 협회 후보추천위원회에서 2~3인의 후보를 추천해 오는 25일 회원총회에서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최종 선출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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