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PD수첩'이 박근혜 정부 시절 '화이트리스트' 보수단체에서 활동한 인물들을 찾았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은 '국정원과 가짜 보수' 편으로 꾸며져 "정권의 입맛에 맞게 시위했던 이들을 진짜 보수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먼저 'PD수첩'은 주옥순 자유한국당 디지털소통위원회 부위원장 겸 엄마부대봉사단(엄마부대) 대표에 대해 "엄마 부대의 대표로 박근혜 정부의 충실한 스피커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며 "보수단체 시위를 지시한 청와대 행정관과 90여 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주옥순 대표는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연장 반대 시위, 故 백남기 농민 부검 촉구 시위, 정대협 앞 한일 위안부 합의 수용 요구 시위 등에 참여한 바 있다.

'PD수첩'은 지난 8일 대검찰청 앞에서 문무일 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퇴출 시위를 하고 있는 주옥순 대표를 만났다.

'PD수첩'은 주옥순 대표에게 "화이트리스트에 올라서 돈 지원받으신 거 아니냐"고 물었고, 그는 "그런 거 없다"고 부인했다. "그 시위 지시받으신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지시를 받고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런 것도 지시받고 하나?"라고 반문했다.

계속해서 'PD수첩'이 "자유한국당 당직자로 임명된 배경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추궁을 이어가자 그는 "우리는 홍준표를 본 적이 없다. 만난 적이 없다"는 말만 남겼다.

'PD수첩'은 지난 9일 청년 보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자유한국당 당사도 찾았다. 이들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의원이자 원내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신보라 의원을 찾아갔다.

신보라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 보수단체 두 곳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2011년 청년보수단체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로, 2014년에서 2015년까지 '청년이 만드는 세상'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두 곳 모두 박근혜 정부가 지원한 화이트리스트에 속해있는 단체. 'PD수첩' 측은 "당시 보수집회와 기자회견을 주도한 건 신보라 의원이었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은 신보라 의원에게 "의원님이 계시던 단체가 화이트리스트에 올랐지 않나. 그렇게 화이트리스트에 올라 지원받은 단체를 진짜 청년 보수라고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신보라 의원은 "대답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어 "국정원이 보수 단체를 지원하고, 보수 여론을 조작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의원님이 그 대표셨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발걸음을 재촉,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

한편 한학수 PD가 진행하는 'PD수첩'은 '시대의 정직한 목격자'가 되기 위한 성역 없는 취재를 지향하는 심층 탐사 보도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