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 주행중인 렉스턴스포츠 /사진=쌍용차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티볼리와 G4렉스턴의 성공으로 SUV 명가 재건의 기틀을 다진 쌍용자동차가 이번에는 오픈형 SUV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했다. 쌍용차는 이 차를 G4렉스턴 대비 1000만원 더 저렴하게 내놨다. 그만큼 상품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치솟는 인기는 계약률이 증명해주고 있다. 출시 직후 4일만에 2500대였던 계약률이 12일만에 무려 5500대를 넘어섰다. 이정도 추세라면 목표치인 연 3만대를 가뿐하게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일의 오픈형 SUV로서 렉스턴스포츠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지난 17일 춘천 소남이섬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을 통해 왕복 86km 구간의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주행해봤다.

렉스턴스포츠 운전석에 앉자마자 확연한 대형 SUV의 체급을 실감할 수 있었다. G4렉스턴을 탑승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실내 공간의 여유로움과 높은 시야에서 오는 당당함은 렉스턴스포츠를 탑승할 때 더욱 배가됐다. 조금 과장하자면 수입 대형 SUV를 타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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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인테리어의 완성도는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다. 나파 가죽과 삼경도(tri-hardness) 쿠션으로 부드러운 질감과 7인치 TFT LCD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 이전의 쌍용차 SUV 실내 인테리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이전 모델에서 지적돼 온 2열 레그룸과 엘보우룸 공간을 넓혀 탑승객의 안락함을 극대화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번 시승행사는 크게 오프로드 구간과 온로드 구간으로 구성됐다. A조에 속했던 기자는 가평 소남이섬을 출발해 서울양양고속도로와 구룡령로 및 설악로를 지나 돌아오는 약 30분 간의 온로드 구간부터 시승한 뒤 오프로드를 시승했다.

   
▲ 렉스턴스포츠 실내 인테리어컷/사진=쌍용차 제공

"디젤차 맞아? 왜이렇게 조용해"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동승한 기자가 한 말이다. 실제 렉스턴스포츠는 프레임 타입이라고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정숙했다. 

80~100km까지 속도를 끌어올려갈 때는 거슬리는 소음도, 풍절음도 거의 없는 편이다.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도로를 지날 때 약간의 덜덜거림은 있지만 귀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고속으로 갈수록 '달리는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풀악셀을 밟는데도 출력이 부족한 탓인지 속도감이 그리 빨리 붙지 않았다. 30여분을 주행해 본 결과 중고속에서의 가속 성능을 조금만 더 높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 슬라럼 구간을 지나고 있는 렉스턴스포츠 /사진=쌍용차 제공


렉스턴스포츠의 파워트레인은 e-XDi220 LET 엔진과 아이신사의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0.1㎞(2륜 구동·자동변속기 기준)다.

그러나 진가는 오프로드에서 발휘됐다. 쌍용차는 오프로드 체험을 위해 언덕경사로와 바위, 눈길 등 소남이섬 주변의 환경을 최대한 이용해 10여개의 코스를 만들었다.

앞뒤 네바퀴를 모두 돌리는 4륜 구동은 속도가 조금 빠른 4륜고속주행(4H)와 이보다 느린 4륜저속주행(4L)을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4L 모드로 셋팅후 언덕길부터 천천히 올랐다. 4L은 겨울철 갑작스레 눈이 내려 도로가 눈에 파묻힐 때 사용하기에 용이한 세팅이다. 

   
▲ 언덕경사로에서 내려오고 있는 렉스턴스포츠 /사진=쌍용차 제공


언덕경사로 체험에서는 ‘언덕 밀림 방지장치’ 기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경사로 중간에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는데 차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최상단까지 올라간 후 다시 내려올 때는‘경사로 저속 주행장치’가 작동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량이 알아서 속도를 조절하며 내려왔다. 

노면 곳곳이 패이고 통나무가 깔린 흙길을 지나가는 험로에서도 렉스턴스포츠는 뒤뚱거리거나 출렁대지 않았다. 이 때문에 험난한 길을 지나는 내내 엉덩이가 시트에서 떨어지거나 오르내리는 일은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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