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료코쿠대 교수 "외교 문제 일일이 국민에게 질문 '국격 상실'"
핵 용납 못하는 미국 vs 핵 포기 안 하는 북한…부딪힐 것
[미디어펜=조우현 기자]“문재인 정부는 외교에 있어서 굉장히 아마추어적이다. ‘국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이상철 료코쿠대 언론학부 교수./사진=노비타 제공


일본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리석음’ 그 자체였다. 지난 27일 료코쿠대 강의실에서 만난 이상철 료코쿠대 언론학부 교수는 대한민국 외교를 ‘아마추어’라고 표현했다. 

최근 재협상이 거론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일을 국민들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면 나라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정부에서 합의한 위안부 협상에 제동을 걸며 “당사자인 할머니들이 배제됐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상철 교수는 1959년 중국에서 조선족으로 태어나 베이징 중앙민족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흑룡강일보, 테레케이블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접시닦이부터 시작해 벤처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공부를 더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일본 조치대에서 신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일본 료코쿠대학에 재직 중이다. 일본에서 30여년 넘게 살고 있는 이상철 교수는 방송에 종종 출연해 한국 정세, 남북 관계에 대한 명쾌한 시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외교 방식에 대해 심각성을 인지한 듯 보였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위안부 협의는 일본에서 많이 양보한 것”이라며 “합의에 충실이 이행하는 것이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적지만 일본에서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위안부 문제는 70년이 훌쩍 지난 일”이라며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증조부가 나쁜 짓을 했으니 너희도 나쁜 사람’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역사를 정확하게 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에서 합의금을 준 것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도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에서 ‘화해·치유재단’에 10억엔을 출연한 것을 두고 정부 돈이 아니라 성의 없다고 해서 일본 정부가 돈을 냈는데, 이번에는 일본정부 돈을 받지 않겠다며 한국 정부가 보상해달라고 하고 있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 이상철 료코쿠대 언론학부 교수./사진=노비타 제공

핵 포기 안 하는 '북한' vs 핵 용납 못하는 '미국'…결국 부딪힐 것

이 교수는 북한 핵에 대해서도 단호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는 “북한은 절대 핵을 포기 안할 것”이라며 “북한은 힘을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김일성은 총이 없으면 일본 사람들한테 뺏고, 돈이 없으면 지주들에게 빼앗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북한은 국방건설과 인민경제 건설 중 국방건설을 택했고, 인민경제 건설을 주장한 사람은 다 죽여버렸다”며 “북한은 힘을 키워 남한만 정복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잘 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다. 그는 “북한 정권에 있어서 핵은 자신들의 ‘생명줄’”이라며 “이 줄이 끊어지면 자기들이 죽는 것인데 절대 포기할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핵을 동족에게 쓰겠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미국은 절대 북한의 핵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정권의 대외정책을 결정하는 멤버들은 이 같은 생각이 한번도 흐트러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을 인정하게 되면 일본, 대만 등 핵 보유 국가가 늘어날 텐데 이는 혼란을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추구하는 목표, 미국이 추구하는 목표가 상충되기 때문에 언젠가 부딪힐 것”이라며 “언젠가 갈등을 용인하는데 한계가 올 것이고, 트럼프 전략은 명석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북한이라는 나라를 독처럼 가두면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미다. 

이 교수는 “중국이 해줄 일 많다”며 “석유를 끊는 등 북한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이것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전쟁할 수밖에 없는 게 미국의 논리”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2049년까지 세계에서 위대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북한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에 협조하는 듯 보이지만 중국의 협조만으로 해결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힘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 이상철 료코쿠대 언론학부 교수./사진=노비타 제공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