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판하는 힙합곡 '평창유감'을 발표한 벌레소년이 자신을 언급한 보도에 반색했다.

벌레소년은 31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TV조선에서 나를 보도해주시다니 그것도 김미선 기자님께서 완전 영광이옵니다 꾸벅꾸벅"이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다다음엔 양지열 변호사님 디스곡을 푸하하 농담입니다. 비판 잘…"이라며 자신이 언급된 방송 링크를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서는 김미선 정치부 기자와 양지열 변호사가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 사진=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방송 캡처


이날 방송에서 김미선 정치부 기자는 "방송에서 이 노래를 소개하려면 묵음 처리를 해야 할 정도로 욕설이 많고 빠른 랩이 이어진다. 속 터지는 2030 세대의 마음을 대변했는데, 많은 이들이 비난하는 극우 사이트(일베) 회원이 만든 노래로 알려졌다"며 "근데 이상하게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을 소개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평창유감'을 발표한 벌레소년을 고소하겠다는 일각의 반응에 대해 "현행법상 가사에서 특정 인물을 겨냥해 허위 사실을 이야기한다거나 하진 않았다"며 "상황 자체에 욕설을 하고 있다. 지금 나온 것만으로 명예훼손, 모욕죄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법리적 해석을 내놓았다.


   
▲ 사진=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 방송 캡처


이에 김미선 기자는 "2030 세대가 새로운 형태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현상에 많은 네티즌이 어리둥절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노래가 좋으니까 '말은 되네'라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냐"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지난해 촛불광장에 몇 번 갔을 때 신기했던 것 중 하나가 촛불을 들고 있는 분들 가운데에서도 여러 가지 목소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저는 '평창유감'을 유감스럽게 보는 부분이 있다"며 "어떻게 보면 너무 일방적인 그 사람의 생각이 들어가 있다. 예로 북한 출신이 더 대접받는다는 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미선 기자는 "사실이지 않냐"라고 응수했고, 양지열 변호사는 "젊은이들이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구나 생각할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계속해서 김미선 기자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내는 건 긍정적인 것 아니냐"고 물었고, 양지열 변호사는 "반대하지 않는다. 팩트에 가깝지 않은 부분도 보이기 때문에 문제라는 거다"라며 설전을 마무리했다.

한편 벌레소년은 지난달 26일 유튜브를 통해 신곡 '평창유감'을 공개한 바 있다. 벌레소년이 직접 작사·작곡·편곡한 '평창유감'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평창올림픽에 대해 비판하는 곡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벌레소년의 '평창유감'은 1일 오전 4시 기준 조회수 70만 8천건을 돌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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