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팬들의 오랜 기다림에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H.O.T가 '무한도전 토토가3'를 통해 뭉쳤다.

17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토토가3-H.O.T. 편 1부에서는 완전체로 뭉치기에 앞서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는 H.O.T. 멤버 강타, 문희준,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장우혁은 "(재결합을)너무 하고 싶다. 사실 ('무한도전'으로부터) 제의가 들어오기 전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또 굉장히 고민이 많아지더라"라고 털어놓았다.

토니안은 "제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꼽는다면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이다. 어느 무대든 어떤 상황이든 꼭 한번은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희준 역시 "한 번만이라도 다섯 명이 무대에 서고 싶다. 저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 사진=MBC '무한도전' 토토가3-H.O.T 편 방송 캡처

   
▲ 사진=MBC '무한도전' 토토가3-H.O.T 편 방송 캡처


H.O.T. 재결합이 어렵게 느껴진 이유는 뭘까. 이재원은 "해체 이후 16년이 지났다. 활동 기간의 3배 가까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각자 생각이 다를 것 같다"며 걱정만 한가득이었다.

강타는 "좋게 말하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커서 의견이 달라도 싸우질 않는다. 그러다 보니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문희준은 마지막 콘서트에서 팬들과 한 약속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저희는 여러분이 한 명이라도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한다"고 했던 문희준의 약속이 이뤄지길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팬들.

이에 문희준은 "팬들한테도 그 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미안하다. 어쨌든 제가 그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죄책감도 굉장히 컸다"며 그간의 심적인 부담을 토로했다.

장우혁은 "팬분들도 이제 지칠 대로 지쳤는데 '언제까지 더 기다려주실까' 하는 생각이 미안한 거다. 더 기다리는 것 그 자체도…"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 사진=MBC '무한도전' 토토가3-H.O.T 편 방송 캡처


17년 만의 재결합에 앞서 걱정과 부담만 가득했던 H.O.T. 멤버들. 하지만 오롯이 자신의 의사로 재결합을 결정해달라는 '무한도전' 김태호 PD의 말에 언제 걱정했냐는 듯 한데 모였다.

과거 이야기로 추억에 잠기는 것도, 노래방 미션에 임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것도 좋았다. 오랜만의 무대 연습이 힘에 부쳤지만 팬들이 보기에는 그저 감동스럽고 행복한 장면이었을 테다.

강타의 자작곡 '빛'을 무대로 공연을 펼칠 H.O.T. 멤버들. 이들이 꾸밀 무대에 벌써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H.O.T. 컴백 무대가 펼쳐질 '무한도전' 토토가3-H.O.T. 편 2부는 오는 24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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