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8년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21일까지 짧았던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지었고, 오는 24일 개막 팡파레가 울려퍼진다.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개막을 맞는 설렘은 크겠지만, 올 시즌 새로 KBO리그에 뛰어들어 첫 선을 보이는 외국인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각 구단별 3명씩 총 30명의 외국인선수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13명이 새 얼굴이다. KIA 타이거즈처럼 지난해 뛰었던 3명과 모두 재계약한 경우도 있고, 니퍼트(두산→kt)와 린드블럼(롯데→두산)처럼 팀을 옮긴 선수도 있다. 한화는 3명 모두 새 얼굴을 영입했다.

새 외국인선수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선보였다. 팀당 5~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고, 투수들의 경우 한두 차례밖에 등판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은 유보다. 와중에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며 올 시즌 기대를 예고한 선수들이 있었다.

   
▲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한 롯데 듀브론트. /사진=롯데 자이언츠


특히 롯데의 좌완 듀브론트가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총액 100만달러에 입단한 듀브론트는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지는 동안 1실점만 하는 안정적인 피칭을 해 롯데 팬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듀브론트는 빠른 공 구속이 평균 140km대 중반이었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면 구속은 더 끌어올릴 전망이다.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위력적이어서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기 힘들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듀브론트는 기존의 좌완 에이스 레일리를 제치고 24일 SK와 개막전 선발로 낙점될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LG의 윌슨 역시 기대감을 높일 만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2경기 등판해 10이닝 동안 2실점해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적으로 삼진 11개를 잡아냈고 땅볼 유도 능력도 돋보였다. 윌슨 역시 소사를 제치고 NC와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게 됐다.

한화 좌완 휠러는 가성비 높은 투수가 될 가능성을 엿보였다. 몸값 총액 57만5000달러로 올 시즌 30명 외국인선수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을 받지만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해 7⅔이닝 1실점 짠물 피칭으로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했다. 

한 경기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한 샘슨도 휠러와 함께 한화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SK 산체스는 16일 삼성전 한 차례 등판해 4이닝만 던지고도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12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9개를 탈삼진으로 기록하며 1실점(비자책) 호투했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 위력적이었다.

   
▲ 시범경기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인 LG 가르시아. /사진=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가운데는 LG의 가르시아가 시범경기에서 일찌감치 방망이를 달군 모습이었다. 가르시아는 7경기에서 3할5푼의 높은 타율에 홈런도 하나 날렸고 5타점을 올렸다. 장타력을 갖춘 3루수 요원, 바로 LG가 원하던 외국인 타자(야수)가 될 자질을 드러냈다.

사상 첫 대만 출신 선수로 주목 받은 NC 왕웨이중은 한화전 한 경기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6.35를 기록해 썩 빼어난 피칭은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팀 동료인 베렛이 5이닝 1실점으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은 새로 데려온 두 외국인투수 아델만과 보니야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찜찜했다. 각각 한 차례씩 등판해 아델만이 5이닝 4실점했고, 보니야는 5이닝 7실점이나 했다. 

두산은 새 외국인 타자 파레디스의 부진이 고민스럽다. 23차례 타석에 들어서 안타 4개를 때려 타율 1할8푼2리에 머물렀다 타격의 정교함이 떨어져 보였고, 삼진을 9번이나 당해 기대보다는 걱정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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