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래퍼 블랙넛이 키디비에 대한 모욕 사실을 재차 부인했다.

1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13호 법정에서는 키디비를 모욕한 혐의로 기소된 블랙넛(김대웅·28)의 두번째 공판이 열렸다. 증인 키디비는 이날 공판에 불출석했으며, 블랙넛은 출석해 신문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15일 열린 1차 공판에서 공소 사실 전체를 부인했던 블랙넛은 이날 역시 "모욕한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 사진=Mnet, bnt


앞서 블랙넛은 '인디고 차일드', '투 리얼'  등의 곡에서 키디비를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이 느껴지는 가사를 쓴 바 있다. '솔직히 난 키디비 사진 보고 X 쳐봤지. 물론 보기 전이지 언프리티', '걍 가볍게 X감. 물론 이번엔 키디비 아냐' 등이 그 내용이다.

당시 키디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문맥이 어떻고 성희롱이고 아니고를 넘어서 이제 저와 제 가족, 그리고 몇 없지만 저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블랙넛은 금지어처럼 여겨지는 존재다. 그만큼 스트레스와 상처를 떠올리는, 트라우마 같은 존재다"라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자 블랙넛은 '나의 언니를 존경합니다'(I respect for my unnie)라고 빼곡히 적힌 종이에 김칫국물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액체를 묻힌 사진을 게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대해 블랙넛 측 변호인은 "모든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해당 행위는 피해자(키디비)를 모욕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욕했다고 볼 수 없다"며 "'투 리얼' 가사를 어떻게 해석했는지 본인의 진술을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재판에 불참한 키디비 측 변호인은 다음 공판에 꼭 참석하라는 재판부의 말에 "피해자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나 너무 힘들어한다"며 "언제 증인으로 출석할 수 있을지 확답을 드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키디비는 블랙넛을 고소한 뒤 악플, SNS 쪽지를 통한 성희롱 등 2차 가해에 시달리며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공판은 5월 17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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