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결제, 국제 생체인증 표준 FIDO 승인시 상용화 목표
기가지니 사업 B2B 영역 확대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인공지능(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간편 결제가 국내에서도 가능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자사의 AI 스피커 '가기지니'에 국내 최초 AI스피커 기반의 원거리 목소리 생체인증(FIDO)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KT는 결제 수단 상용화에 앞서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국제 생체인증 표준 FIDO(Fast IDentity Onlie) 방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인증 승인 여부가 6월 중 발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IDO 인증이 승인되면 기가지니에서 "내 목소리로 인증"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간편한 결제가 가능해질 예정이다. 

   
▲ 김채희 KT AI사업단장 상무가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말까지 기가지니 가입자 150만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KT 제공


김채희 AI사업단장 상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가지니에 장보기 서비스도 강화했다"며 "국내 슈퍼체인 1위인 롯데닷컴, 롯데슈퍼와 협력해 TV에서 음성으로 주문·결제하고, 당일 배송까지 원스탑으로 해결할 수 있는 쇼핑을 9월쯤 제공할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규태 서비스연구소장은 "FIDO 기술의 사칭률이 0.01%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금감원에 인증을 신청해놨고 승인이 되면 곧바로 사업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승인 여부가 발표돼야 하지만 롯데닷컴, 롯데슈퍼와 협력해 결제 기술을 9월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며 "제휴처는 더 추가되면 발표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제휴처를 확대해나가며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기가지니 사업과 관련해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뿐 아니라 B2B(기업간 거래)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 KT 홍보모델이 3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KT와 대교가 손잡고 출시한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를 시연하고 있다./사진=KT 제공

먼저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 출시할 예정이다.

또 특급호텔 고객용 서비스로 제공되는 'AI 컨시어지'를 상반기 내놓는다. 음성인식 단말 제작 키트인 'AI메이커스 키트'도 상반기 출시한다.

이달 말엔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클라우드 AI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내놓는다.

한편 KT는 이날 '소리동화', '오디오북', '공룡AR' 등 어린이 특화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기가지니에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은 물론 자동차, 호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올해 상반기 가입자 100만, 연말까지 가입자 150만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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