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나름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결별의 아픔이 있었지만 다시 만난 손예진과 정해인은 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한 사랑을 확인하고 결국 '연인' 사이로 돌아갔다.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19일 방송된 최종 16회로 막을 내렸다. 그 전날 15회에서 손예진과 정해인이 결별을 했다.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손예진 동생의 결혼식장에서 둘이 어색한 재회를 했고,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결혼식에서 마주친 이후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는 서로 잊은 것이 아니라 그리워하고 있었음을 깨닫게 됐다. 서준희는 친구에게 미국 생활을 하면서도 윤진아를 마음에 두고 있었음을 내비쳤고, 윤진아도 친구에게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어제까지 본 것 같았다. 잠깐 정신 놨으면 달려가서 안겼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 사진=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스틸, 방송 캡처


윤진아는 애정없이 만남을 이어왔던 남자친구와 멀어졌고, 회사 일이 손에 안잡혀 고민하다 사직서를 냈다. 

서경선(장소연)을 찾아갔던 윤진아는 다시 서준희와 마주치게 됐다. 윤진아는 서준희에게 '누나'처럼 "사귀기 전처럼 지낼 순 없을까"라고 했고, 서준희는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라며 '동생'이 아닌 '연인'이었던 남자로 대답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두 사람은 이렇게 다시 만났다. 버리지 않고 가슴 속에 냉장 보관해뒀던 '사랑'은 전자레인지에 넣은 것처럼 금방 다시 뜨거워졌다.

서준희는 술에 취해 윤진아를 찾아가 "정말 누나 동생으로 지내길 바래? 밥이나 사달라고 졸라대는 동생이면 좋겠냐"며 "난 죽어도 못해"라고 화를 냈다. 윤진아는 "처음에는 볼편하겠지만 곧 익숙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준희를 돌려보낸 후 윤진아는 자신의 진심을 더 감추고 있을 수 없었다. 서준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 윤진아는 엄마 때문에 상처받은 경선-준희로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갑자기 미국으로 떠나자고 했을 때 자신의 입장이 어땠는지, 결별 이후 사람들의 눈길을 모른 척 받아넘기며 어떻게 악착같이 버텼는지를 "벼랑 끝에 혼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며 가슴 속에 있던 응어리를 풀어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제주도로 간 윤진아. 친구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려 하는 듯했다. 그 곳으로 서준희가 찾아왔다.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확인한 윤진아와 서준희는 뜨겁게 포옹했고, 함께 해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결말을 맞았다.

손예진과 정해인의 사랑 얘기는 이렇게 끝났다. 둘은 이제 행복할까.

여전히 이 연상연하 커플은 많은 현실적 제약 속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한 번 겪어본 어려움이니, 이번에는 외면하거나 피하지 않고 함께 손잡고 헤쳐나갈 것이다.

비 내리는 장면이 많았던 드라마다. 우산이 손예진과 정해인의 사랑을 은유하는 도구로 강조됐다. 누나-동생에서 연인으로 관계가 발전해나갈 때 둘은 한 우산을 쓰고 걸었다. 결별을 딛고 다시 만나 포옹을 할 때 둘은 한 우산 아래 있었다.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쓴다. 현실적인 온갖 어려움들이 비가 되어 내리면, 우산으로 막아본다. 혼자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우산을 쓰면, 내리는 비 쯤이야. 밥 잘 사줬던 예쁜 누나 손예진, 그런 누나를 사랑하고 이별하고 다시 사랑하게 된 정해인. 안녕~,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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