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점유율 차이 불과 '0.04%'…
제주항공 누적탑승객 5000만 돌파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저비용항공사(LCC)들이 덩치 키우기에 나서면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양대 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이 나란히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점유율 감소세에 접어들고 있는 대한항공은 올들어 국제선 점유율이 20% 선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4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 1~3월 국내선 여객수송 점유율은 각각 21.13%, 19.3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CC들이 국내선 점유율 절반 이상을 잠식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부터 3년 연속 20%를 하회하고 있다.

   
▲ 국내선 대형 및 저비용항공사 점유율 /자료=국토교통부 제공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여객 점유율이 2009년 40%로 고점을 찍은 뒤 2010년 34.2%, 2011년 32%, 2012년 30.3%, 2013년 27.00% 수준이었지만 3년 후인 2016년(22.8%), 2017년(21.7%), 올 1분기는 20.4%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점유율은 전년(17.3%)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으며 화물수송 점유율도 2013년 26.5%을 고점으로 2016년 24.7%, 2017년 24.4%로 내려갔고, 올1분기 들어서도 24.5%로 0.1% 상승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LCC들은 국제여객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2013년 48.21%에서 2014년 약 50.68%로, 2015년 54.65%, 2016년 56.82%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고, 지난해의 경우 56.86%로 대형항공사와의 점유율 격차가 0.04%포인트 밖에 나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2006년 6월 5일 취항이후 11년 8개월만인 지난 2월 누적탑승객 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중 국내선과 국제선 탑승객 비중은 60.1%(3003만명), 40%(2000만명)에 달한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취항도시를 늘려 지난해 8개 국적항공사 가운데 국제선 점유율은 11.1%에 달한다.

제주항공은 올 2월 부산~세부 취항으로 김해공항발 국제선을 6개에서 10개로 늘렸고, 이달 울산공항 7월부터는 청주~오사카와 무안~타이베이 노선 등 지방발 국제노선 3개를 확대해 국제선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부산-삿포로 노선과 부산-방콕 노선, 부산-다낭 노선 등 지방발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진에어는 LCC 중 유일한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을 2분기 비수기에 운휴하고, 중대형 기재를 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에 투입하는 등 운용 효율성을 높여 성비수기의 격차를 완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편, LCC 6개사의 영업이익 규모는 국적 항공사 1위 대한항공의 실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LCC 6곳은 매출 1조1760억원, 영업이익 186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업계 1위 대한항공 실적(1768억원)을 추월한 수치다.

제주항공은 1분기 매출 3860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진에어는 매출 2798억원, 영업이익 531억원으로 제주항공을 영업이익 면에서 앞섰고, 티웨이항공 역시 매출 2038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기록해 1~3위를 차지했다. 이스타항공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66.7% 늘었고 에어부산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 177% 증가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을 합한 FSC 전체 매출은 4조6201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411억원으로 14.2% 늘었다. 다만 개별적으로는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이 4% 감소해 흑자 규모가 다소 줄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진에어와 불과 112억원 차이를 보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FSC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제유가 반등 등 부정적 외부 변수 발생때 운수권 문제로 공급량 조절이 사실상 민첩하지 못한 반면 LCC들은 대체노선을 민첩하게 활용하는 등 적절한 상황 대처가 공급량 증대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 제주항공 B737-800기종 /사진=제주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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