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가 첫번째 난관이었던 '1위 두산 베어스'는 잘 넘어섰다. 이제 선두권 경쟁의 두번째 관문인 '공동2위 SK 와이번스'와 만난다.

한화는 지난 22~24일 두산과 대전 홈 3연전에서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먼저 2연승하며 스윕까지 바라봤지만 24일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의 구위에 눌리며 1-7로 패했다.

2005년 이후 13년만의 두산전 스윕 기회를 놓친 한화지만 그렇게 아쉬울 것은 없다. 단독선두를 질주 중인 최강 두산을 상대로 우위를 점한 데서 현재 한화의 '힘'을 보여줬기 때문.

산 하나를 넘자 새로운 높은 산이 버티고 있다. 나란히 28승20패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SK와 주말 인천 원정 3연전전을 벌이게 된 것. 이번 한화-SK의 3연전 결과에 따라 2위와 3위 팀으로 갈라지게 된다. 당연히 두 팀은 우열을 가리자며 양보 없는 맞대결을 벌일 것이다.

   
▲ 사진=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한화에겐 순위 다툼과 함께 SK에게는 갚아야 할 빚도 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3연패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3월 30일~4월 1일 대전 홈에서 3연전을 가져 4-8, 1-12, 1-13으로 내리 졌다. 이로 인해 한화는 올 시즌 팀간 상대 전적에서 NC(2승3패)와 함께 SK(3패)에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초반이었던 첫 만남 당시 한화와 지금의 한화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4월초와 달리 현재 한화는 거센 돌풍과 함께 SK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팀이 돼 있다. 

두 팀의 이번 3연전은 기세의 충돌이다. 한화가 최근 10경기 성적 7승 3패로 3승 7패의 SK보다는 흐름이 좋고, 1위 두산에게도 우위를 거뒀다. SK는 6연패까지 당하며 하락세를 타다 이번 주중 넥센전에서 1패 뒤 2연승으로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선발 맞대결 카드도 불꽃이 튈 전망이다. SK는 25일 첫 경기 김광현을 내세우는 데 이어 켈리-산체스 등 1~3선발이 줄줄이 등판한다. 한화 역시 샘슨-휠러 외국인 원투펀치에 이어 국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김재영이 나설 예정이다. 선발진 이름값에서는 SK가 조금 앞선다고 볼 수 있지만 불펜 쪽은 정우람이 버티고 있는 한화가 더 무게감이 있다.

결국 두 팀 모두 타선이 얼마나 상대 마운드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SK는 23일 넥센전에서 무려 4홈런을 몰아쳤고 24일 경기에서도 홈런 하나를 추가한 한동민을 비롯해 홈런 1, 2위에 올라 있는 최정, 로맥 등 거포들이 즐비하다. 한화도 '효자 용병' 호잉이 열일을 해내고 있으며 김태균 송광민 이성열 등 돌아가며 제 몫을 해내는 타선을 갖춰 만만찮은 화력을 뽐내고 있다.

한화가 SK에게마저 3연패 빚을 갚고 최소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계속 '꽃길'을 밟을 것인가. SK가 6연패로 까먹었던 승수를 연승 기세로 이어가 한화를 밀어내고 다시 두산의 대항마로 떠오를 것인가. 시선이 집중되는 두 팀의 인천 3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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