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 등 4개국 장관과 협상 개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인구 2억9000만명의 거대 신흥시장이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메르코수르 4개국 장관과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을 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이들 4개국과 베네수엘라 등 5개국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이지만, 베네수알레는 회원국 의무 불이행으로 자격이 정지돼 이번 협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 장관들은 TA 협상개시 공동선언문에 서명, 14년에 걸쳐 진행된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고 양측 수석대표간 협상 출범에 합의했다.

산업부는 TA에 대해 자유무역협정(FTA)과 실질적으로 동일하지만, 메르코수르 측의 요청을 반영해 TA로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마르코스 호르헤 데 리마 브라질 산업통상부 장관·로돌포 닌 노보아 우루과이 외무장관·엘라디오 로이자가 파라과이 외무장관·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김영주 무역협회장·알로시오 누네스 페레이라 브라질 외무장관·호라시오 레이서 아르헨티나 외무부 차관이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한-메르코수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무역협회


김 본부장과 메르코수르 측 장관들은 서명식 직후 산업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한-메르코수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TA체결시 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진행된 한-메르코수르 FTA 타당성 공동연구 이후, 자국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역외 국가에 대한 개방에 소극적인 이들 국가와의 협상개시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남미 전역에 걸쳐 개방에 우호적인 정부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이들 국가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결과, TA 공식협상 개시가 가능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현재 메르코수르가 주요국과의 무역협정 체결 사례가 없고, 높은 관세·비관세 장벽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TA 체결로 남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제고 및 수출 증대를 기대했다.

또한 특히 최근 브라질이 경제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TA 체결시 투자·교역 규모 확대가 예상되며,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응해 전 세계에 자유무역을 통한 경제성장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기존 북미지역 및 일부 중남미 지역과의 FTA를 확대, 미주지역 대부분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양 측은 오는 26일 TA 협상 수석대표 회의를 개최, 향후 협상일정 및 협상 세칙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협상과정에서 상품·서비스·투자·규범 및 비관세 장벽 등 전 분야에서 남미시장 접근성 개선을 추구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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