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비부본부장 긴급 ‘인사발령’후 침묵...
대표이사에 대한항공 정비임원 영입설 '솔솔'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진에어 이사회는 최근 사직 의사를 밝힌 권혁민 대표이사의 공석을 메울 인물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진에어측은  최근 권 대표(정비본부장)의 사임으로 현재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새 인물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권 대표는 지난달 31일자로 사표를 제출하고 남은 휴가를 소진 중이다. 

   
▲ 사진=진에어 제공


사의 배경은 개인 일신상의 사유로 알려졌지만 사표 제출 이틀전 JTBC의 '욕설 파문' 보도에 압박감을 느껴 사표를 던졌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권 대표가 선임 20일만에 돌연 사표를 던지자 진에어에서는 대대적 ‘함구령’이 떨어진 모양새다. 다만 업계에선 그 함구령이 새로운 사장을 물색하기 위한 시간벌기용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상 등기이사가 사임하면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한 후 사퇴했다는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진에어는 ‘사직 여부를 알 수 없다’는 말로 시간을 버는 모습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권 대표가 사임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짧게 답했다. 

진에어는 급한대로 지난달 31일 권 대표의 직무를 대체하기 위해 전명길 정비팀장을 정비부본부장으로 승격시켰지만 부본부장직은 기술1급 부장직급으로 임원급 이하 직급이 대표이사 자리를 대체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진그룹은 진에어의 새 대표이사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진에어 관계자들에 따르면, 새 대표이사는 내부 인물보다는 대한항공 정비출신 임원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선임하는 방안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임직원들은 “권혁민 대표의 사임으로 현재 정비본부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부본부장 인사를 단행한 것은 더 이상 내부에서 올려보낼 인사가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진에어는 항상 그룹사 임원들이 넘어오는 형식이었고 정비본부장 자리이기에 대한항공 정비 담당 임원이 대표이사로 오게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룹 내부에서는 올초 한진그룹 정기인사에서 전무B로 승진한 A 정비본부장을 영입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A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정비본부 부본부장 겸 운항점검을 총괄하는 운항점검정비공장장을 담당한 이력이 있는 만큼 정비본부장 겸 대표이사직을 수행할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다.

진에어의 한 직원은 A 전무에 대해 “예전에도 한번 언급이 되었던 인물”이라며 “최종 결정은 결국 조양호 회장이 하겠지만 내부에선 가장 유력한 것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각자대표 체제인 진에어가 향후 최정호 대표이사 중심의 단독대표 체제로 변경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사업부문별로 각기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는 항공업 특성상 각자대표 체제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 또한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진에어 관계자는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하려면 지금 부본부장을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방안도 모색될 것이나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결국 대한항공 정비임원을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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